제 1495화
결정적 증거물
버들이는 이 사람이 부잣집 도련님인데 여기와서 견문을 넓히는 구나 생각하고, “공자님 편하실 대로 하세요.”
손님을 접대하는 장소는 크지 않아서 한 눈에 전체를 다 볼 수 있는데 탁자 하나, 의자 몇개, 옆에 노목에 조각을 한 궤가 하나 있고 궤는 반쯤 열려 있는데 안에는 화장품이 놓여있다.
갑판은 원목색으로 오동나무기름을 칠했고 많은 부분이 닳아서 허옇게 됐으며 바닥을 유심히 보다가 마침내 가리개발 맞은편 의자 아래서 핏자국을 발견했다.
쭈그리고 앉아 만져봤으나 이미 말라서 탁자위의 찻물을 부었더니 핏자국이 손에 묻어나며 냄새를 맡아보니 피비린내가 남아 있다.
그날 범인은 가리개발 맞은편에 앉아서 발이 완전히 덮이지 않으므로 거기서 시시각각 경계하며 바깥 동정을 살필 수 있었다.
버들이는 공자가 여기저기 의심스럽게 찾아다니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공자님, 찾으시는 게 있으십니까?”
제왕은 미리 변명을 준비해 와서, “그렇네. 며칠 전에 내 친구가 여기 와서 실수로 물건 하나를 잊고 갔는데 오늘밤 내가 간다고 하니 나에게 좀 찾아봐 달라고 부탁을 했지 뭐냐.”
마침 아까 그 시녀가 술을 가지고 들어오다가 이 말을 듣고 얼른, “잘 찾아 오셨네요. 바로 초여드레날 오신 그 나리 말씀이십니까?”
제왕이 허리를 곧추 세우고 시녀를 보며, “바로 초여드레 날이야. 그날 저녁 넌 여기 있었나?”
시녀가 술을 내려놓고 웃으며, “맞습니다. 그날 오월이 시녀가 병이 나서 제가 여기서 시중을 들었지요. 그 나리가 오실 때는 아직 해시가 되기 전이이라 오래 술을 드실 줄 알았더니 어찌 된 것인지 쇤네가 술을 내오니 벌써 안보이셨습니다. 오월이 아가씨 말이 갑자기 급한 일이 있다고 은자 한 냥을 던져주고 가셨다고 했습니다. 패(牌)가 떨어진 줄도 모르시고 말입니다.”
“맞아, 패라고 했어!” 제왕은 속으로 크게 기뻤다. 빠져나가는듯 보여도 결국 덜미를 잡히게 되어 있구나. 나쁜 짓은 반드시 밝혀지게 되 있어. 그 놈이 패를 떨어뜨리고 하필 오월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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