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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에:: Webfic

제 1503화

기왕부에서 만아는 먹는 것을 버리는 것을 싫어해서 이미 배가 불렀지만 남은 것을 보고 아줌마같은 표정을 지으며, “그럼 쇤네가 먹습니다.” 우문호는 서일을 데리고 기왕부로 가자, 경조부에서 이미 사람을 보내 우문호가 오면 같이 들어가려고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왕은 오늘 술을 마시고 서재에서 기왕비에게 손가락질 하며 욕을 퍼붓고 있었다. “신고는 왜 해? 도둑 좀 든 거 가지고? 잡으면 잡는 거고 못 잡아도 딱히 잃은 것도 없는데, 저 속이 시커먼 놈은 왜 오라고 했어? 왜 날 더 엿 먹이지 못해 안달이야? 내가 망신당하는 꼴을 보고 싶어 죽겠지? 네가 아주 지금 좋아 죽겠는 모양인데, 이 분만 삭이고 나면 내가 널 아주 죽여버릴 거야 이 년아!” 기왕은 우문호에게 뼈에 사무치게 미움이 쌓였는데, 도둑이 들었어도 별로 큰 손해도 없이 서재나 뒤졌을 뿐으로 돈 되는 물건이 없어서 신경 쓸 필요 전혀 없는데 이 쌍년이 옳다구나 하고 경조부에 신고를 했다. 기왕비는 한 쪽에 서서 아무 말이 없이 기왕이 비난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얼굴엔 벌써 손바닥 자국이 나서 화장으로 가렸지만 분명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인데 기왕비의 눈빛은 흐리멍덩한 것이 뻥 뚫린 오래된 우물처럼 그렇게 악독한 저주를 퍼붓는 대도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왕이 갑자기 뒤를 도는 순간 기왕비의 눈에 한줄기 차가운 섬광이 번쩍했다. 우문호가 경조부 사람을 데리고 들어오자 기왕이 바로 나와서 막으며 우문호에게, “조사할 거 없어, 가!” 우문호가 서재를 힐끔 보니 난장판이 되어 있고 책꽂이에 있던 건 뽑혀 땅바닥에 뒹굴고 탁자 위의 물건은 전부 바닥에 떨어져 있다. “보긴 뭘 봐? 꺼지라고 했어. 안 들려? 집안에 좀도둑이니 경조부에서 납실 필요 없으니까 당장 꺼지라고!” 기왕이 술을 마시고 우문호를 보니 희열이와 이씨 집안의 혼사를 망쳐 놓은 일이 생각나 열불이 치밀었다. 결국 경조부 사람이 그 자리에 같이 있는 것도 개의치 않고 대놓고 우문호에게 화를 냈다. 우문호는 정색하고 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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