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17화
재산 몰수를 앞두고
우문호는 아이들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자기들이 어릴 때, 아바마마도 이렇게 몰래 자기들이 자는 모습을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이 뭉클해지며 천천히 물러나왔다.
우문호는 원경릉과 방에서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두 사람은 사실 몸은 너무 피곤했지만 머리는 이상할 정도로 더없이 맑았다.
“아바마마께서 사실 큰 형을 편애 하셨어, 큰 아들이잖아. 자연스럽게 거는 기대가 두터웠지. 오늘 감옥에서 아바마마께서 원래 자신을 다음 황제로 생각하고 키우셨다는 말, 지금 자세히 생각해 보니 아바마마께서는 분명 그러셨던 것 같아. 어쩌면 그런 생각 뿐만이 아니고 그런 행동도 있었을 거야. 그러니 어릴 때부터 그렇게 길러졌겠지. 하지만 다음 황제 자리를 정하는 것을 계속 늦춰지고 큰형은 마음이 조급해 졌지. 이번에 저지른 많은 실수가 아바마마를 실망시켰어, 만약 형이 예전의 그때처럼 오직 국사와 군대의 일에 전력을 다하고, 아바마마의 근심을 덜어드렸다면 큰형이 태자의 자리를 맡았을지도 몰라.”
원경릉이 우문호의 손을 잡고 당연히 그렇지 않았겠어? 30여년 황제의 장자로 사는 생애를 통틀어 본인이 화를 자초하지 않는 한 기본적으로 쭉 승승장구했을 것이다.
자신을 파멸시키는 것은 적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과 어리석음이다.
“내일 기왕부에 가봐.” 우문호가 원경릉에게 이렇게 말했다.
원경릉이 작게, “그래!”
시키지 않아도 원경릉은 갈 것이다. 기왕비는 강인한 사람으로 혼자 많은 것을 버텨왔지만 어쨌든 그녀도 한 명의 여인으로 지칠 때가 있다.
원경릉은 다음날 일찍 만아와 사식이를 데리고 기왕부로 갔다.
어젯밤 서일이 와서 사전에 귀띔해 주었지만 딱히 챙길 물건도 없는 것이 재산을 몰수한다는 것은 재물이 전부 국유화한다는 뜻이다.
명원제의 성지에 만약 역모죄가 밝혀지면 온 집안의 재산을 몰수하고 참수한다고 했으니 이러나 저러나 재산 몰수는 정해진 일이다. 사람은 달아날 수 없고 자신의 개인 물품을 챙길 수 있을 뿐 계속 기왕부 내에 살아야 하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