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24화
진실을 안 기왕
우문군은 소리를 지르며, “그럼 누가 날 모함 했어? 누구야?”
우문군은 기왕비를 밀치고 미친 사람처럼 벽을 발로 차자 회벽이 얼룩덜룩 떨어져 내리고 몇 번 차니 흙먼지가 뿌옇게 일며 옥중은 먼지 구덩이가 됐다.
기왕비가 목이 잠겨 기침을 하고 심호흡을 몇 번 하고 기왕을 봤는데, 올 때 사실 기왕을 욕할 말을 잔뜩 생각했으나 한마디 하고 싶어도 지금 이 꼴을 보니 말해도 소용없고, 욕을 먹어도 말귀를 알아 먹지 못하는 상태다. 그냥 묻어버리고 지나가자. 괜히 입만 아프지.
우문군은 한바탕 하고 나니 정신이 돌아와서 바닥에 앉아 지푸라기를 한줌 들고 바닥을 정리하더니 눈엔 핏발이 서고 이를 갈며, “도대체 누구 날 해치려 한 거야? 우문호인가?”
고개를 들어 기왕비를 보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난 정말 모르겠어, 부부는 같은 입장인데 왜 팔이 밖으로 굽는 거지? 네가 전처럼 날 돕기만 했어도 나도 희열이를 어떻게 할 생각은 없었다고. 전부 네가 자초한 거야. 넌 매정하고 냉담한 인간이라고. 어떻게 외부인을 도와줄 지언 정 남편을 돕지 않을 수가 있어, 내가 앞으로 보위에 오르면 널 섭섭하게 할 것 같아?”
기왕비는 그 말을 듣고 기가 차서, “앞으로 당신이 보위에 오르면 날 섭섭하지 않게 해? 당신이 대업을 이루면 내 목숨도 못 건질까 걱정이네. 내가 더이상 이용가치가 없다고 느꼈을 때 후궁에게 지위를 넘겨주려고 나한테 약 먹였던 거 기억 안나? 왕야님께서 기억력이 영 부실하시네. 자기가 한 짓도 기억을 못하시고.”
우문군이 냉랭하게, “네가 안 죽었으면 됐지? 여자는 당최 큰 일을 못한다니까. 이런 옹졸한 거나 기억해서 분란이나 일으키고.”
기왕비가 천천히 일어났다. 14년간 봐온 얼굴이 이토록 낯설구나, 극도로 이기적이고 오만과 광기가 갈 데까지 갔다. 그래. 죽지 않았으니까 계속 자기를 위해 이용당해야 한다는 게 이 인간의 생각이었던 거야.
기왕비의 마음이 순간 평온해 졌다. 작은 소리로, “내가 이번에 온 건 희성이가 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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