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52화
싹트는 의심
우문호는 역시 고개를 흔들며, “어명을 기다리죠. 저희가 사적으로 묘실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다들 침묵했다. 확실이 명확한 성지 없이 개인적으로 들어가 조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하궁전 지도에 따라 순장길을 들어가면 중문을 한 번 더 지나야 한다. 그렇게 순장길을 지나 안으로 가면 거기가 바로 관이 놓여 있는 지하궁전의 중심부다.
형제들은 경성에서 오는 성지를 기다리는 마음이 무겁고, 우문호는 향은전 안에서는 머리가 복잡해서 밖으로 나왔다.
밤의 장막이 무겁게 내리누르는 가운데 가을바람이 소슬하고 사방은 길 짐승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처량한 것이 스산한 분위기가 감돈다.
우문호는 점점 앞으로 나갔다. 서릉에서 동릉까지 족히 반 시진(1시간)은 걸려야 도착하겠다. 우문호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서릉을 보더니 뭔가 위화감을 느꼈다.
오늘 동릉에 도착해 누군가 먼저 각 왕릉에 향을 피우고 보고를 드리러 갔는데, 향을 피우는 건 왕릉의 위쪽 전각에서 우문호가 피운 뒤부터로 왜 굳이 묘에 가야 했지?
그리고 동릉에서 서릉까지 날듯이 뛴다고 해도 반 시진은 족히 걸리고도 남는다, 서릉에 도착해 향은전 안에서 제사를 드린 시간은 아예 제외다.
그런데 보고한 사람은 향이 하나 탈 시간(30분)정도만에 이미 달려서 보고하러 왔다.
경황이 없는 나머지 그들이 갈 때 말을 타고 가서 길에 신경을 못 썼는데, 그러니까 향을 피웠다는 이자는 아예 서릉에 간 적도 없이 돌아와서 보고한 것이다.
그자는 서릉이 파괴되어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인데?
그렇다는 건 서릉을 파괴한 자가 일부러 친왕들이 발견하도록 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말이 안되는게 만약 이 사람이 일부러 알렸다면 먼저 서릉에 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었는데 왜 도중에 돌아와야 했을까?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어.
이 생각이 들자 우문호는 문득 사건이 간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휘종릉 안에 어쩌면 매복이 있거나 음모가 있는 건 아닐까?
빠른 걸음으로 향은전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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