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81화
심심한 서일
“그래도 지켜야 해.” 우문호가 방 안을 빙빙 돌며, “볼 만한 책을 찾아보지.”
서일이 키득키득 웃으며, “책을 보신다고요? 글자는 아십니까?”
우문호는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보는 것도 병법서 뿐이고, 태자가 된 이후 위태부가 치국의 정책을 논하는 책을 잔뜩 보내 다 보라고 했으나 몇 장 넘겨보다가 재미없어서 묶어서 높은데 올려 두었다.
서일이 살살 긁는 걸 못들은 척 하고 원 선생의 의학책과 필기한 것을 찾았다. 의서는 모르지만 필기한 걸 몇 장 넘겨보며 중얼거리기를, “이 글자는 우리 글자랑 다르네, 보기엔 그게 그거 같은데 엄청 간단해. 그리고 닭 내장 같은 거 이거, 병여도에 있던 그거 아닌가? 원 선생은 진짜 박학다식 하다니까.”
“닭 내장이 뭔 데요?” 서일이 훌쩍 뛰어와 보더니 놀라서 소리치며, “이게 무슨 글자입니까? 하나도본 적이 없는데 태자비 마마는 누구한테 배우신 거죠?”
우문호가 서일의 머리를 잡고 밀치더니, “한쪽으로 비켜!”
서일이 의자에 주저 앉아, “나리, 태자비 마마는 어디서 의술을 배우셨습니까? 정후부에서 의원 선생님을 대주신 건 가요?”
“그런 건 왜 물어?” 우문호는 정신을 집중해서 보는데 눈이 흐려지더니 졸리다.
“이상해서 그러죠. 우리 태자비 마마는 아시는 게 참 많아요.”
“왜 우리 태자비 마마야? 네 태자비냐?” 우문호가 서일을 쏘아봤다.
서일이 헤헤 웃으며, “나리, 쪼잔한 것 좀 봐요. 마마는 나리 태자비 시지만, 우리 태자비 마마 시기도 합니다. 심지어 세자 저하분들 성함도 제가 붙여 드린 걸요.”
이 말을 하자 우문호가 열이 확 받아서, 서일에게 잔을 던지자 서일이 달려서 입에 물더니 의기양양하게 손에 뱉고, “조준 좋으신 데요. 나리, 우리 나가서 몸 좀 풀까요?”
“서일, 넌 집에 있을 필요 없으니 나가!” 우문호는 서일이 귀찮았다.
서일이 씁쓸한 표정으로, “소인 갈 데가 없어요. 관아도 갈 필요 없고, 탕대인을 도와 정산을 하고 싶어도 탕대인이 저를 내쫓으신다고요.”
“사식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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