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84화
그믐밥
안왕은 초왕부를 나와 입궁해서 황제를 앞에 벌을 청했다.
안왕이 금족령을 어겼으므로 명원제에게 한소리를 들었으나 혼을 낸 뒤 명원제는 어의를 불러 안왕을 치료하고 궁에서 귀비와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을 허락했다.
며칠이 지나자 진짜 어떤 대신이 안왕의 죄를 사해달라고 상소를 올렸다. 전에 주재상이 우문군의 죄를 벗게 했던 것처럼 안왕의 공로를 열거했다. 이렇게 안왕의 금족령은 해제되었고, 비록 바로 관직에 복귀할 수는 없었지만 명원제는 연달아 자식으로 상처를 받았기에 특별히 안왕이 수시로 입궁해 곁에 있는 것을 허락했다.
이런 성은을 내린 것은 관직에 다시 임용한 것보다 긍정적인 신호로 일순간 폐하께서 안왕을 크게 사용하실 거란 소문이 돌며 안왕부도 이전의 쓸쓸함을 단숨에 몰아냈다.
이때 선비 쪽에서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독고 장군이 정권을 탈취해 왕좌에 등극했으며 나라의 국호를 숙(肅)으로 바꿔 선비가 숙나라(肅國)가 되었고 독고흥을 태자로 세웠다고 했다.
선비의 정세가 크게 바뀐 것은 북당과의 관계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의미해 북당은 모두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숙나라 쪽에서 어떤 태도로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숙나라와 북막이 협상을 통해 대주와 전쟁을 벌이겠다는 의도를 드러내 대주는 위기에 빠졌다.
우문호 쪽도 정보를 들었는데, 대주의 대장군 진정정과 진근영 현주가 이미 국경으로 달려가 두 나라의 협공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긴장된 분위기 속에 연말이 다가왔다. 궁에서 있는 섣달 그믐밥을 먹는 자리에 우문호는 초대받지 못했다.
태상황은 아직 별장에서 요양 중으로 궁으로 돌아가 그믐밥을 함께 먹을 수 없었지만, 해질녘 초왕부에서 한 사람이 후문으로 조용히 나가 말을 달려 별장으로 가더니 곧 초왕부 후문에 마차가 한대 오고 다시 별장으로 달려갔다.
초왕부 밖에는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 안왕에게 보고했다.
안왕이 듣고 담담하게, “아바마마께서 다섯째에게 입궁해서 그믐밥을 먹도록 허락하지 않으셔서 별장에 태상황 폐하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