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97화
손왕비의 하소연
원경릉은 손왕비가 봇물 터지듯 좔좔 쏟아낸 얘기를 듣고 최근 2~3년을 떠올려보니 확실히 무슨 일이 터지던 손왕 부부는 항상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들 쪽에 서 주었다. 누가 옳고 그른 지 따지지 않는 이런 형제의 정을 다치게 해서는 안되기에 서둘러 달래며 사과했다. “형님 말씀이 맞아요, 이 일은 태자가 제대로 못했네요. 제가 가서 혼낼 게요. 태자란 사람이 말이죠, 형님도 아시지만 둘째 아주버님을 존경할 뿐 아니라, 악의 없이 그런 말을 할 건 형이 멀리 나가신 적이 없어서 걱정돼서 일 거예요. 거기다 숙나라와 우리 북당은 계속 긴장관계라 숙나라에서 둘째 아주버님을 불리하게 하는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좋은 뜻으로 한 말일 텐데, 듣기 싫게 말한 거로 태자와 실랑이 하지 마세요. 아직도 태자를 모르세요? 이 인간 입에서 어디 좋은 소리가 나오던 가요. 평소 저한테 하는 잔소리도 한마디도 좋은 소리가 없고, 아바마마께도 몇 번이나 말대꾸를 했는지. 입은 걸지만 마음은 착해요. 보통의 상식으로 보시면 안될 거예요.”
손왕비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비로소 좀 풀리며, “나도 그냥 태자비한테 얘기나 하려고 그러지, 태자비도 태자 혼내지 마. 남자들은 다 체면을 중시 하니까. 한마디만 전해주면 돼. 둘째형은 다섯째가 좋아할 걸 기대하고 당연히 자기 일처럼 좋아 했어야 했다고. 축복하고 당부하는 말이 그런 음모론보다 훨씬 나았다고 말이야.”
“알겠어요, 안심하세요. 있다가 꼭 전할 게요.” 원경릉이 달랬다.
손왕비는 원경릉이 긴장한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며, “나도 알아 이번에 득달같이 와서 이런 얘기하는 건 지나치다 싶어, 그렇게 큰 일도 아니고, 하지만 자네 둘째 아주버님은…… 뭐랄까? 마음속에 섭섭함이 있어. 맏이가 사고를 쳐서 아바마마 슬하에 손왕이 첫째잖아. 아바마마의 근심을 덜어드리고 싶은데, 그런 게 본인 성격과 상충되니까 억지로 자신을 몰아붙여, 책임은 아무튼 져야 하겠고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어도 재주가 없으니 좌절감이 드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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