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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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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06화

제왕이 아프다 사식이가 피식 웃으며 원경릉에게, “원 언니, 변덕스런 여자 보셨어요? 딱 이래요.” 원경릉도 웃으며, “됐어, 그만 괴롭히고 얘기해 줘.” 사식이가 그제서야, “방금 사람을 보내서 제왕 전하께서 이틀간 병으로 열과 기침이 심하니 몸이 좋아지면 다시 오겠다고 하셨어요.” “아팠다고? 심하데?” 원용의가 듣더니 긴장했다. “말로는 꽤 심한 가봐요, 경조부도 못 나가고 하인이 전하러 왔을 때 아직 열이 난다고 했으니까.” 원용의가 걱정이 돼서, “열이 난다고? 줄곧 몸이 약했는데 의원에게 보였겠죠?” “내가 있다가 사람을 시켜 해열제 보낼 게 걱정하지 마.” 원경릉이 말했다. 원용의가 ‘네’하고 생각해보더니, “밖에 비가 많이 와서 별장 갈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제가 다녀올 게요. 약 저한테 주세요.” “정말 언니가 가려고요?” 사식이가 원용의에게 상당히 경고하는 듯한 말투로, “만약 가면 제왕 전하는 언니가 마음을 돌리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언니한테 더 심하게 매달릴걸요.” “부부가 아니어도 친구잖아. 위급한 걸 보고 가만 있을 수는 없어.” 원용의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 “뭐가 위급하다는 거야? 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야. 그냥 열 좀 나는 건데? 요즘 날씨가 따듯했다 추웠다 해서 아픈 사람 많아. 태상황 폐하도 요 며칠 또 기침하시는 걸.”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제가 가볼게요.” 원용의는 체면도 잊고 원경릉에게 약을 달라고 했다. 원경릉과 사식이가 눈을 마주치고 약을 건네 주며, “봐요, 언니가 갈 줄 알았다니까.” 사식이가 웃으며 고개를 젓더니, “언니, 어색하게 굴지 좀 마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면서 약 가져다 주러 가는 건 또 뭐예요? 됐어요, 이제 가면 제왕 전하는 또다시 형부인 걸로.” 원용의가 사식이를 팰 듯하자 사식이가 웃으며 도망가고 원용의가 콧방귀를 뀌며, “갔다 와서 봐 너.” “알았으니까 일찍 다녀와. 밖에 날이 어둡고 길이 미끄러운데다 비가 많이 오니까 조심하고, 말은 문 앞에 준비해 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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