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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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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07화

태상황의 당부 “좋아요!” 원용의가 약을 입안에 넣자 약에서 맑고 향기로운 향이 난다고 생각했다. 먹고 나자 몸이 따듯해 지는 게 감탄이 절로 났다. “진짜 신기한 약이네요.” 상선이 웃으며 눈을 가늘게 뜨더니, “어서 가세요, 어서요. 길에서 시간 버리지 마시고.” 원용의가 붉은 색 약을 다시 병에 넣고 주머니에 잘 챙기더니, 날아오라 말에 타서 손을 흔들며, “상선, 어서 들어가세요. 젖어서 감기 걸리지 말고.” 원용의가 채찍을 휘두르자 말이 쏜살같이 빗속을 달렸다. 상선이 웃으며 돌아서서 천천히 침전으로 돌아가 보고했다. “태상황 폐하, 아가씨가 약 드시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먹은 게 녹색이지?” “예, 녹색입니다.” 태상황이 ‘음’하더니 만족스러운 듯 눈을 감고, “이 일은 해결된 셈이지? 아직도 애를 써야 하다니 원.” 상선이 우울하게, “해결이 되기는 됐는데, 수단이 좀 비열하긴 합니다.” “비열하긴 뭐가?” 태상황이 눈을 부라리며, “서로 좋아하는데 뭐가 비열해? 비열하기로 치면 원씨네 그 계집애가 비열하지. 약은 걔가 가져다 주는 거니까 내 손자를 원망 못해.” “원노부인이 만만치 않으실 텐데요. 나중에 번거로워지면 곤란합니다.” 상선이 걱정했다. “과인은 더 만만치 않아!” 태상황이 한숨을 쉬며, “과인은 이미 관에 한쪽 발을 담그고 있는데 원노부인이 어디 간이 크면 와보라고 해.” 상선이 웃으며, “약한 것도 이유가 되네요.” 태상황이 천천히 일어나서 밖에 빗소리를 듣더니, “그러고보니, 주대유가 한동안 안 왔어.” “아프시답니다.” 그동안 주대유는 계속 건강하고 과인은 계속 큰 병 작은 병이 끊이지 않았지. 그만할 때가 됐어. 주대유도 좀 쉬어야 해. 지금 태자도 보니 쓸 만하고 이번 정세가 안정되면 주대유도 이선으로 물러날 수 있겠어. 더는 북당을 위해 물불을 가리고 돌진하지 않아도 되게 말이야. 그동안 북당은 주대유에게 큰 빚을 졌어.” “그러게 말입니다. 희야도 사실 마음속으로 걱정하고 있어요. 가서 시중을 들고 싶어도 태상황 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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