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09화
무슨 약
원용의는 집사 손에 약을 억지로 찔러 넣고 돌아가는데 집사가 한숨을 쉬며, “만약 마마께서 오셨는데 들어오지도 않은 걸 왕야께서 아시면 분명 쫓아가실 텐데, 비가 이렇게 심하는 오는데 아픈 왕야께서……”
원용의가 발걸음을 멈추고 하는 수 없다는 듯, “알았어, 내가 들어가서 약 드시는 거 지켜볼 게.”
집사가 신나서, “예, 마마 어서 가세요. 소인이 직접 물 길어 가겠습니다.”
원용의가 방 문 앞에 서서 한동안 주저하다가 겨우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대한 방에 촛불 두 자루가 켜 있어 빛은 어둑어둑한데 침대 휘장이 드리워져 있고 약이 탁자에 놓여 싸늘하게 식어 있다.
제왕이 침대에 누워 심한 코맹맹이 소리로, “나가, 난 약 안 먹어.”
원용의가 서서히 다가가서 휘장을 걷자 제왕이 이불 두개를 덮고 누워 있는 것을 보니 병색이 완연하다.
제왕이 뚫어지게 원용의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지 벌떡 일어나, “왔어? 진짜로?”
원용의가 목을 가다듬고 어색하게, “약 가져다 주러 왔어요.”
원용의는 약을 침대 위에 두고, “잊지 말고 드세요.”
그때 제왕이 재빠르게 손목을 잡더니 힘껏 원용의를 끌어 당겨 자신의 가슴에 넘어뜨리자, 남자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데 원용의는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얼른 제왕을 밀치고, “놔요.”
제왕은 원용의의 손을 잡고 죽기 살기로 놓지 않더니 목이 메인 소리로, “안 놔, 내가 놓으면 넌 도망갈 테니까.”
“먼저 약을 드세요!” 원용의는 일부러 딴 데를 보며 작열하는 제왕의 눈빛을 보지 않는데도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원용의가 힘껏 몸부림을 치며 침대에 쏟아진 알약을 집어 들자 마침 집사가 물을 가지고 들어와 원용의는 몸을 뺄 수 있었는데, 속이 후끈한 게 이 방에 온돌을 너무 세게 피워 놓은 거 아냐? 날씨도 따듯해 졌는데 뭘 이렇게 뜨겁게 지폈어.
집사는 물만 탁자위에 두고 나갔다.
원용의가 불러도 돌아오지 않자 약을 손바닥에 놓고, “이 약은 태상황 폐하께서 주신 것으로 먼저 드세요. 다음에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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