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77화
치이는 우문천
하지만 아이가 원경릉의 뱃속에서 천천히 성장하는 것을 느끼며, 이 아이는 독립된 생명이란 느낌에 울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어서 깨어나. 다들 당신을 기다린 지 너무 오래 됐어.” 우문호가 눈시울이 붉어지며 원경릉의 이마에 키스하다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머리카락에서 냄새 난다. 내일 머리 감겨줄 게.”
“보름 동안 어떻게 사람의 시중을 드는 지 배웠어. 아이가 태어나면 내가 목욕 시켜주고, 우유 먹일 수 있어. 우리 딸을 낳으면 좋겠다. 아들은 사람을 너무 지치게 해. 너도 저 세 장난꾸러기 봤지, 크니까 아주 난리도 아냐.”
“하지만, 다 우리가 낳은 애들인데 어디다 버릴 수도 없고. 딸을 낳아도 고민이야. 나중에 크면 시집을 보내야 하는데 세상 남자들 멀쩡한 놈 하나 없다고. 우리집 귀한 딸을 시집 보냈더니 어떤 놈이 하인처럼 부려먹을 걸 생각하면 그게 말이 돼?...... 호두(虎頭) 알아? 진정정 아들인데 정정이 그러는데 호두가 착하고 똑똑하다 더라, 성격도 분명히 정정을 닮아서 훈남이 분명하니까 시집 보내도 돼. 그리고 나이도 딱 맞아, 대략 4살차이 정도 안 그래?”
우문호는 구구절절이 수다를 떨며 원경릉의 몸을 닦고 옷을 갈아 입히고 깨끗하게 정리했다.
“다바오,” 우문호가 물을 들고 침대에 엎드려 있는 다바오를 불러, “나가서 놀아, 사람 없을 때 침대에 올라와서 자는 거 모를 줄 알아.”
다바오는 자기보다 사나운 남자 주인을 무서워해서 풀이 죽은 채로 왈왈 짖더니 꼬리를 말고 나가며 문 앞에서 아쉽다는 듯 원경릉을 돌아봤다.
이틀이 지나 대군이 안착한 뒤 명원제는 연회를 베풀어 개선을 축하했으며 우문호라는 장수는 어떻든지 간에 입궁해서 명원제의 칭찬을 받아야 했다.
연회는 저녁 무렵 시작되어 우문호는 먼저 우문천을 입궁 시키고 자신은 명원제를 따라 선조에게 제를 올리기로 되어 있다.
우문호는 원경릉에게 얘기하고 오시(낮11시~1시)가 지나자 옷을 차려 입었다. 조복을 입자 남달리 잘생긴 외모가 거울에 비치는데 뒤를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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