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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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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4화

만아 우문호가 생각해보더니,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닌데, 누군가 만아를 보고하고자 했으면 왜 경성에 남아서 보살펴 주지 않고 그렇게 힘들게 지내게 했을까?” “만아에게 들어보니 자기를 데리고 경성으로 온 할머니 두 분이 다 돌아가셨는데 올때부터 병을 앓으셨다고 했어.” “하지만 만아가 남강에서의 기억을 가지고 있고, 특히 지금 남강에 가족이 남아있다고 어떻게 설명할 거야?” “그건……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기억이 막 뒤섞인 데다 본인이 했던 말도 본인이 잊어버리고, 만아에게 누군가가 기억을 주입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어차피 자기가 겪은 일이 아니니 빨리 흐릿하게 잊는 거고, 그런데 유독 두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상당히 명확한 것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틀린 적이 없어.” “뭐가 이상해? 맞아, 만아가 정집사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어?” “정집사라고 부르는 사람을 모른데.” “그럼 혹시 정말 닮은 사람으로 정집사와 만아는 꼭 무슨 관련이 있는 건 아닐 지도 모르겠네. 단지 그 정집사의 반응이 너무 이상했어. 의외로 힘든 막일을 하더라도 궁에 남고 왕부에서 아홉째의 시중을 들고 싶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사고방식은 아니야. 역시 잘 살펴 봐야 되겠어. 정집사가 경성에 들어온 첫 남강 노비 무리인지.” “자기가 그랬지, 남강왕이 죽은 뒤에 대량의 남강 사람이 경성으로 쏟아졌다고. 그리고 2명의 남강 노비가 태상황 전에 침입해 태상황 폐하를 죽이려 했다고 말이야. 이 사건은 나중에 조사 했어?” “당시는 아직 태상황 폐하께서 퇴위 전이라 이 일을 조사했는지 여부는 모르겠어. 내일 대리시에 가보도록 할 게. 대리시 말이 사건 문건이 있을 거라고 했으니, 아니면 금군 내부적으로 처리했을 거야. 일단 쉬어 당신은 밤 새면 안돼.” 원경릉은 확실히 좀 피곤해서 침대에 누웠으나 마음이 복잡한 게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우문호가 원경릉의 어깨를 안고 그윽한 눈빛으로, “잠 안 와?” “잠이 안 와.” 우문호의 손이 진지하게 원경릉의 가슴을 더듬으며, “도와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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