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95화
호수에 빠지다
기상궁이 만아 머리를 닦아주고 옷을 이미 바꿔 입혔는데 얼굴이 불쌍하도록 하얗게 질려 있고 기상궁의 품에서 헤진 헝겊인형 같다.
원경릉은 만아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마음이 무거운데 침대 곁에 앉아 만아의 손을 잡고, “괜찮아, 괜찮아, 다들 있어.”
“태자비 마마!” 만아가 원경릉을 보더니 눈물을 흘리며, “쇤네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그래, 이제 괜찮아, 괜찮아.” 원경릉이 앞으로 옮겨가 기상궁에게 비키게 하고 자신이 만아의 몸을 안는데 만아가 아직 부들부들 떨고 있는게 느껴져 아무 것도 묻지 않고 다독이기만 했다.
녹주가 생강탕을 끓여와서 원경릉이 만아에게 단숨에 먹여 몸을 얼른 따듯하게 했다.
만아가 착하게 약간 뜨거웠지만 단숨에 마시고 나더니 얼굴에 핏기가 돌아왔다. 고개를 들어 우문호를 보더니 놀라서 벌떡 일어나려고, “죄송합니다. 태자 전하를 놀라시게 하다니 쇤네 백 번 죽어 마땅합니다.”
“됐다, 누워,” 우문호가 손을 젓고, “너희들은 얘기하거라. 난 먼저 돌아갈 테니.”
만아가 괜찮아 졌으니 원선생이 만아와 얘기 나누며 마음을 다독여주면 된다. 자신은 여기서 도울 일이 없다.
우문호가 간 뒤 원경릉이 상궁들을 전부 들어오게 하고 문을 닫았다.
만아의 마음이 조금 안정되자 차마 말을 못 꺼내고, “쇤네가 악몽을 꾸었습니다. 꿈에 여기저기 불인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고 그저 호수에 뛰어 들어야 한다는 생각만 들어서 태자비 마마를 놀라게 할 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원경릉이, “너무 힘들면 생각하지 마.”
“많이 좋아졌습니다,” 만아가 창백하게 웃으며, “태자비 마마를 염려케 해서 쇤네 뭐라고 사죄 드려야 할지.”
“그런 남 같은 소리 하지 마. 내가 일이 생겼을 때 너도 긴장하고 날 도와줬잖아.”
“그건 쇤네가 당연히 할 일이고요.”
원경릉이 작게 한숨을 쉬며, “내 맘 속에 누구한테만 의무인 건 없어, 날 도왔던 건 다 내 마음에 기록되어 있으니까.”
만아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태자비 마마는 정말 좋은 분이십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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