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04화
만아를 챙기는 정집사
만아는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좀 우울했다. 오늘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다들 자기한테 안 좋게 대하고 사식 아가씨와 녹주는 자기를 무시하고 험하게 말하기까지 했다.
이제 다들 밥을 먹으러 갔는데 자기만 혼자 여기 남겨졌다. 일을 더하는 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혼자 남겨진 것에 상처받았다.
정집사가 만아를 보고 특별한 감정을 담은 눈빛으로 천천히 다가가는데 원경릉이 문간에서 부르며, “정집사? 이리 좀 와봐요, 설명할 게 있으니까.”
정집사는 살짝 주먹을 쥐고 잠시 뜸을 들였다가 원경릉에게 한결같은 순종의 눈빛으로, “태자비 마마 분부하실 일이 있으십니까?”
“이리 와봐요, 설명할 게 있어요.”
정집사가 참고 원경릉에게 갔으나 막상 가보니 원경릉이 분부한 건 전부 자질구레한 것들로 자신이 아니어도 아무 하인이 해도 될 일이다.
왔다 갔다 심부름을 시키는 통에 점심시간이 지나고 정집사가 부랴부랴 주방에 갔을 때 남은 게 있어서 일일이 찬합에 싸서 들고 창고로 갔다.
창고에는 만아 외에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고 다른 사람들은 밖에서 새집을 구경하고 주인과 계집종이 한데 뭉쳐 웃고 떠들고 있었다.
정집사가 몰래 창고에 들어가니 만아가 여전히 물건을 정리하고 있고 누가 들어오자 만아가 고개를 들고 정집사에게 배시시 웃었다.
정집사가, “자네가 만아인가?”
“예, 정집사님, 제가 만아입니다!” 만아가 허리를 펴고 등을 쭉 뻗자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만아는 챙피해서 고개를 숙였다.
정집사가 한숨을 쉬더니 찬합을 탁자에 내려놓고, “음식이 조금 있으니 와서 먹어요.”
만아가 얼른 손을 젓고, “안돼요, 제가 집사님 걸 먹으면 집사님은 뭐 드시게요? 전 배 안 고파요, 먼저 드세요.”
“와서 먹어요!” 정집사가 복잡한 눈빛으로, “저 혼자 다 못 먹으니 낭비하지 않게.”
만아가 배를 만지며 목을 길게 빼고 힐끔 보더니 음식 냄새만 맡고도 침이 꿀꺽 넘어가서 정집사가 나눠 주기를 기다렸다.
정집사가 음식을 전부 꺼내고, “어서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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