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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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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2화

뜻밖의 방문객 출산휴가를 내려고 우문호는 최근 눈이 뱅뱅 돌아가게 바쁘게 지내며 미친듯이 일곱째를 재촉해 중요한 몇 가지 사건을 반드시 해결하라고 했다. 또 두세차례 대 소탕작전으로 경성은 한층 경계가 삼엄해 져서 치안은 자연스럽게 호전되었다. 내년 봄에 과거가 있어서 전국에서 경성으로 오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 지기 시작해, 경성의 각 대형 여관은 과거시험을 보러 온 학생들도 가득 찼다. 우문호가 주루에 대한 정비에도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주루가 감시하고 통제하는데 이용당하기 가장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재직 관원들은 주루에서 향응을 즐기지 못하게 하고 명을 어긴 자는 파면하도록 성지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주재상은 감찰 관아를 만들어 각 부처 관원의 위반 여부 감찰을 전담했다. 주루에서 놀아서는 안 되지만 이미 뼈속까지 썩은 호색한들은 어떻게 든 방법을 찾아내서 아가씨를 집으로 불러들였는데, 감찰 관아가 있으니 호색한들도 재미보기는 글렀다. 주재상이 우문호와 함께 하는 것은, 침투세력을 뿌리째 뽑으려면 우리 쪽도 다치기 마련이라 온 경성에 파란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지금 사실 때가 무르익지 않아 다른 사람은 통제할 수 없으나 자기 사람은 그나마 가능하지 않겠어? 최근 초왕부에 들락거리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대부분은 황실 친족들로 곧 출산을 앞두고 있으니 문병을 핑계로 원경릉에게 얼굴도장을 찍으러 오는 것이다. 요부인과 미색이 요즘 거의 매일 오다시피 해서 초왕부에 같이 있는데 둘은 원경릉이 갑자기 산통이 올까 봐 그런다. 동서 셋이 방에 앉아 얘기하는데 누군가 와서 기왕부부가 왔다는 것이다. 이 보고를 듣고 미색이 무의식적으로 요부인을 보더니, “기왕 부부?” 요부인이 태연하게, “기왕 전하와 주명양이야.” 미색이 놀라서, “그 사람들이 왜 왔어요? 그리고 기왕 전하는 무슨? 첫째 황자가 되신 거 아닌 가요? 언제 왕야의 봉호를 받았죠?” “자칭이겠지. 뭘 하러 왔는지는 가서 물어보면 알지 않겠어?” 요부인이 담담하게 말했다. 미색이 허허 웃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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