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63화
십만냥 내놔
“기왕 전하와……기왕비 마마께서 무슨 일로 오셨는지?” 자칭 기왕이라고 했으니 그렇게 불러주는 게 인지상정.
요부인이 있기 때문인지 우문군은 잠시 우물쭈물 하며 제대로 말을 못한다.
오히려 주명양이 눈썹을 치켜 뜨고, “말 못할 게 뭐가 있어요? 우린 은자를 가지러 왔어요.”
원경릉이 놀라서, “은자? 무슨 은자를 가지러?”
“배상금이요.” 주명양이 원경릉을 보고 콧방귀를 뀌더니, “다들 마음 속에 짚이는 일이 있을 거예요. 우문호가 나에게 잘못했으니 그냥 지나갈 생각 하지도 말아요. 당신이 배상하는 게 당연하지.”
“그 사람이 당신에게 뭘 잘못했죠?” 원경릉은 정말 어리둥절했다. 그 일은 진작에 해결된 거 아닌가? 주명양이 자기도 기만하고 남도 속일 그런 바보는 아닌데, 자신과 좋아했던 사람이 우문호가 아닌 걸 누구보다 확실히 알 게 분명하다.
우문군이 심호흡을 하더니 요부인이 자리에 있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직접, “아내의 아이가 없어졌으니 다섯째는 아내에게 배상하는 게 도리입니다. 다섯째가 뿌린 재앙의 씨앗을 부인할 생각하지 마시죠. 원인이 있었으니 결과도 생긴 게 아닙니까. 나도 똑똑히 알고 있어요. 다섯째가 음흉한 짓을 했다는 걸.”
원경릉과 요부인이 서로 마주보며 역시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저들이 구석에 처박혀 지들끼리 썩어 문드러지든 말든 내버려 둬야했다.
원경릉이 대놓고, “얼마를 원하세요?”
“십만 냥!” 두 사람이 이구동성을 말했다.
“십만 냥? 차라리 도둑질을 하지 그래요?” 원경릉이 냉소를 지었다.
주명양이 증오에 찬 눈빛으로, “태자의 명성을 지키고 싶거든 어서 십만 냥을 가져와요. 안 그러면 골목골목에서 태자가 큰 형수를 욕보였다고 소문이 돌 테니까, 그땐 이미 우문호의 명성이 땅에 떨어져 백만 냥을 줘도 다시 살 수 없겠죠.”
“큰 형수를 욕보여?” 원경릉이 실소를 터트렸다. “당신이 말한 큰 형수가 당신인가요? 좋아요, 나가서 맘대로 떠들어요. 누가 믿나 보죠.”
“당신…… “ 주명양이 벌떡 일어나서 살벌한 눈빛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