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65화
우문군의 사정
“세상에 황실 남자만 있는 건 아니죠.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좀 보면 좋은 사람 많아요.”
“좋은 사람이 나처럼 버림받은 사람을 맘에 들어 할 리가 없죠.” 요부인은 이런 얘기 해봤 자 시간 낭비라고 느끼고 일어서 나갔다.
원경릉이 뒤에 다 대고, “강아지 더 키울 래요? 한 마리 더 보내줘요?”
‘”좋아요, 보내요!” 요부인의 목소리가 멀어지더니 곧 마당을 나갔다.
탕양 쪽에서 살살 알아보니 우문군과 주명양이 와서 돈을 요구한 전모가 드러났다.
우문군은 여전히 첫째 황자의 신분에 머물러 있지만, 처음엔 그래도 분수에 만족하고 매달 조정에서 내려오는 은자만 가지고 달리 생활비를 보내주는 사람 없어도 그럭저럭 생활할 만 했다.
안타깝게도 사람이 등 따시고 배 부르면 욕구가 일기 마련이라, 기왕은 분수에 만족을 못하고 정치 쪽은 손을 댈 수 없으니 사람들을 따라 불법 투기로 생활을 영위해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좋아서 한 밑천 벌자 주명양도 부유한 나날을 보내는 습관에 젖어 벼락부자가 되고 싶은 나머지 자신이 밑천을 전부 우문군에게 주고 다시 한탕 했다. 그러나 이번 물건은 수로를 통해 경성으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물에 가라앉아 물건은 없어졌는데 우문군은 이미 중간 상인에게 선금을 받은 데다 물건을 실어오는 배 삯까지 전부 합쳐 손실이 십만 냥을 넘었다. 손해본 물건은 다른 사람과 동업한 것으로 그쪽에서 먼저 업자들에게 배상한 뒤 우문군에게 은자를 내놓으라고 한 것이다. 만약 내지 않으면 이 일을 공개하겠다고 하니 놀란 우문군도 체면을 따질 겨를 없이 초왕부에 와서 돈을 요구한 것이다.
우문호가 듣고, “무슨 물건이야?”
“소금 밀매요!” 탕양이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우문호가 노기를 띠고, “아주 간이 배밖으로 나왔구나. 감히 소금 밀매에 가담 해? 조정에서 지금 소금 밀매 단속을 강력하게 확대하고 있는 마당에 오래 살고 싶지 않은가 봐?”
“전하, 이 일을 폐하께 보고 드려야 할 지요?”
“아바마마께 보고 드리면 큰형에겐 죽음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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