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68화
설사가 아니야?
미색이 손가락을 꼽아보더니, “그럴 리가요, 보름쯤 더 있어야 낳아요.”
“가끔 당겨 지기도 해.” 요부인은 역시 경험이 풍부하다.
미색이 고개를 흔들며, “아뇨, 물어봤는데 배가 둥그런 게 아마 딸일 거라고, 딸은 늦으면 늦었지 당겨서 나오지는 않는데요.”
“많이 아네.”
미색이 탄식하면, “아이 낳는 거에 파고든 지 오래 됐죠. 제가 구실을 못하는 건지 아님 그이가 변변치 않은 건지, 임신이 안되니 정말 돌아버리겠어요. 매달 달거리가 시작되면 살인 욕구가 치밀어 올라서 우리집 후원 담장은 제가 발로 차서 몇 번을 무너뜨렸 다니까요.”
요부인이 웃으며, “조급해 하지 마, 인연이 닿으면 다 오게 되는 거야.”
미색이 목을 움츠리며, “저 이젠 멀리 내다 보려고요, 남편감도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아이도 몇 년 기다릴 수 있죠. 일단 회왕 전하 건강관리부터 하고요.”
여섯째 얘기를 꺼내니 미색의 얼굴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번지고 열기가 오른다.
요부인도 전에 이렇게 ‘열띤 마음’으로 한 사람을 바라본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너무 오랜 옛날일로 그 사람은 몸을 의탁할 만한 사람이 못되는 쓰레기였다.
원경릉이 화장실을 다녀와서 갈수록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눕지도 못하고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다.
“어의를 오라고 할까요?” 희상궁이 걱정했다.
“별 거 아닐 거예요. 방금 허리를 너무 굽혀서 그렇죠.”
만아가, “그럼 뒤로 돌아보세요, 제가 주물러 드릴 게요.”
원경릉이 걸상에 앉아 손으로 탁자를 잡고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이자 만아가 살살 등을 주무르자 원경릉이 그만하라고 손짓하더니, “안되겠어, 화장실에 한 번 더 다녀와야지.”
“또 가요?” 요부인이 놀라며, “방금 갔다 왔잖아요.”
“뭘 잘못 먹었나 봐요, 쌀 거 같아요.” 원경릉이 일어나 두어 걸음 걷다가 뭔가 이상한 게 멈춰 서서 절망적인 얼굴로 요부인에게, “세상에 맙소사, 화장실까지 못 기다릴 거 같아요.”
요부인이, “어떻게 된 거예요? 아침에 뭘 먹었는데?”
요부인이 원경릉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