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78화
보약인가 아닌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서로 바라보고 다독이다가 또 아쉬워하는 것이 이 때 만약 경릉이가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떡들을 다 봤다고 하지만 사실 진짜 우리 떡들을 만난 적은 없으니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 보고싶다.
엄마는 눈물이 흐르는 것을 참을 수가 없는데 이 생애 모녀가 다시 만나는 날이 오기는 할까?
엄마는 그동안 아이들 장난감을 사고 결혼 팔찌를 사고 황금 열쇠도 샀지만 그저 대화만 나눌 수 있을 뿐 이런 물건을 경릉이 손에 전할 방법이 없었다.
엄마는 또 아이 옷과 멜빵을 많이 산 게 손자가 생겼으니 기쁜 나머지 동료들과 쇼핑을 하다가 보면 샀는데 이 아이 옷은 영원히 자신의 손자들에게 입힐 방법이 없다.
엄마는 원교수가 젖병을 사서 몰래 공문서 가방에 가져와서 서재 캐비닛에 넣어 둔 걸 안다. 청소할 때 발견했는데 젖병 한쌍으로 젖꼭지가 달려 있는 거였다.
이것들은 모두 마음 속에 묻어둔 은밀한 바램으로 딸에게 보낼 수 없지만 정상적인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자기도 모르게 사고 마는 것이다.
다음날 경단이는 먼저 만두에게 사과했다. 갈 수 있나 없나 해본 거라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고 했다. 만두는 화를 냈지만 경단이가 진심으로 사과하는 얼굴을 보고 용서해 주었다.
그런데 경단이가 좋다고 상 받으러 가는 걸 보고 정말 화가 났다.
엄마가 좋아하셨다는 경단이 말에 원경릉은 기뻤지만 눈이 빨개지며 눈물을 흘렸다. 경단이는 눈을 말똥말똥 뜨고 엄마가 칭찬의 말을 해 주길 한동안 기다렸다가 실망만 가득 안고 돌아갔다.
‘휴, 엄마가 자기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칭찬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벌써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지 오래됐다. 엄마는 형이나 동생을 편애하고 자기만 신경 안 써준다.
원경릉은 가슴이 아픈 나머지 경단이를 잘 이해해주지 못했다. 사실 원경릉 자신도 알지 못한 것이 세 쌍둥이만 있을 때도 무의식적으로 경단이를 무시하곤 했다. 왜냐면 경단이는 착하고 순해서 손이 안가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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