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89화
소홍천과 침착맨
홍엽의 이런 여우 짓에 충분히 경계할 만큼 손왕은 이제 일이 손에 익어서 많이 마시지 않고 맑은 정신을 유지했다.
저녁 연회가 끝나고 손왕은 바로 초왕부로 가서 우문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그래서 그 한 사람을 위해서 왔다?” 우문호가 눈을 가늘게 뜨더니 화가 이글이글 타올랐다. 이 말을 듣고 가장 짜증 나는 건 저 그리움의 대상이 원 선생일 것 같기 때문이다.
같은 게 아니라 바로 그거지만.
“홍엽을 누가 알아? 어쨌든 조심해서 나쁠 거 없지. 이미 사람을 붙여 놨으니 그자가 나가면 따라갈 거야.”
우문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형이 수고하네요.”
하지만 홍엽을 바짝 뒤따르는 건 홍려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홍엽은 손왕 사람 따돌리는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다.
다음날 우문호는 소홍천을 오라고 해서 일을 몇 가지 맡겼는데 그 중에 홍엽을 감시하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소홍천이 간 뒤 탕양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전하, 아직도 이렇게 중요한 일을 소문주께 맡기십니까?”
소홍천의 약혼자 임소가 경성에 있어 두 사람이 같은 지붕 아래 살고 있고, 소홍천이 임소에게는 감추는 게 없는데 그런 그녀에게 홍엽 감시를 맡기다니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다른 사람에게도 감시 시켰어, 소홍천 쪽은 계속 중용해야 해. 적어도 지금은 반드시 그래야 하고, 앞으로 나도 생각이 있어.”
소홍천이 일을 잘하므로 지금 이런 능력 있는 조수를 잃을 수는 없다. 그래서 임소가 믿을 수 있는지 여부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고 따라서 작은 함정을 팔 수밖에 없다.
쌍둥이는 빠르게 자랐다.
그들이 빨리 자랐다는 말은 조금도 과장이 아닌 것이, 먹고 뚱뚱해 졌기 때문이다.
뚱뚱함의 지존은 십황자였으나 이런 상태로 가면 쌍둥이가 절대적으로 열째 작은 아버지를 넘어설 것이다.
두 침착맨은 울고 떼를 쓰는 일도 없고 먹으면 자고 깨면 계속 먹고, 일어나서도 눈도 굴리지 않고 한곳을 바라보는 게 눈동자 굴리는 것도 귀찮아서 같다.
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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