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91화
홍엽은 누구인가
“감사합니다. 그런데 군왕께서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별일이 아니시면 전 가서 아이들을 봐야 해서요.” 원경릉은 최대한 빨리 대화를 끝내고 싶은 게 홍엽의 눈빛이 여전히 불편했기 때문이다.
“급한 일 없습니다. 그저 마마를 좀 뵙고 싶어서.”
원경릉이 약간 화가 나서, “군왕께서 하신 말씀은 다소 선을 넘으셨습니다. 저와 군왕 사이에 안면이 있다고 해도 친구라 할 정도도 못 됩니다. 군왕의 얘기는 미담이지만 저는 믿지 않아요, 본인은 믿으십니까?”
“그럼 다른 얘기는 태자비 마마께서 좀 믿어 주실지도 모르겠군요.”
원경릉의 목소리가 싸늘해 지며, “오늘은 얘기를 듣고 싶지 않습니다. 저와 얘기 하고 싶으시면 직접적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홍엽이 과거의 엷은 미소를 거두고 정색하자 일말의 어두운 빛이 눈동자에 어리며, “박사님, 정말 저를 기억 못하시겠습니까?”
원경릉이 화들짝 놀라 이상하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홍엽을 쳐다보며, 두 손은 의자 팔걸이를 꼭 쥐었는데 몸이 차갑게 굳어졌다. “뭐라고 하셨죠?”
“언젠가 생각이 날 겁니다. 전 기다릴 수 있어요.” 홍엽이 일어났다.
원경릉이 바로 일어나며, “말 정확히 해요. 당신 누구예요?”
“여기에 나타날 수 있고, 당신의 신원을 알죠. 박사님이 생각해 보세요. 제가 도대체 누구인지.” 홍엽은 말을 마치고 뒷짐을 지고 나갔다.
이 동작은 우문호와 똑같다. 홍엽은 정말 우문호를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잠깐!” 원경릉이 쫓아 나가다 문간에서 갑자기 나타난 못생긴 얼굴에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못생긴 여자가 차갑게, “태자비 마마 멈추시지요. 배웅하실 필요 없습니다.”
“무엄하다!” 만아가 앞으로 나와 못생긴 여자를 막자 분위기가 험악해 졌다.
못생긴 여자가 만아를 보더니 한동안 쳐다보다가 얼굴에 야릇한 미소를 띠더니 사라졌다.
만아는 방금 그 여자가 자기를 뚫어지게 쳐다보자 머리털이 쭈뼛이 곤두서며, “그 사람 정말 이상해요. 못생긴 게 꼭 정집사 같아요.”
원경릉도 그 얘기를 듣자 정집사 얼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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