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92화
소홍천을 시험하다
경호에 가기 전에 우문호는 먼저 한 명을 처리해야 했다. 처리의 이유는 이자가 사랑 외에 다른 흑심을 품었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에 소홍천에게 맡긴 몇 가지 임무는 일견 중요해 보이나 사실 그렇게 절박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들로, 우문호가 여전히 소홍천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이번에 우문호가 소홍천을 오라고 해 상자 하나를 주고 직접 셋째형인 위왕에게 전해주라고 했다. 그리고 이 일에 실수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 비단 상자 안에 있는 것은 바로 병여도라고 귀뜸해 주었다.
소홍천은 깜짝 놀라, “병여도를 왜 위왕 전하께 보내죠? 위왕 전하는 믿을 수 있나요?”
“믿을 수 있어. 가져다 주면 돼.”
“왜죠?” 소홍천은 전에 일할 때는 보통 묻지 않았지만 병여도는 사안이 막중하므로 위왕의 손에 떨어지면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 아직 위왕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바마마께서 은밀하게 병기와 전차를 대량으로 주조할 것을 명 하셨어. 다른 사람의 눈과 귀를 가리는데 제일 좋은 건 셋째형이 있는 강북 일대라, 넌 가기만 하면 돼. 반드시 직접 셋째 손에 쥐어 줘야 해. 매우 중대한 안건이니 몇 명 데리고 가면서 절대 보안을 지키고.” 우문호가 신중하게 말했다.
소홍천이 황제의 성지란 얘기를 듣고, 병장기를 제조하는 건 보통 극비사안으로 더이상 따지지 않고 상자를 받아서 갔다.
소홍천이 홍매문에 도착해 무공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내일 같이 떠나자고 했다.
“멀리 가나?” 임소는 지금 홍매문에 묵고 있어서 소홍천의 엄숙한 태도를 보고 물었다.
소홍천이 비단 상자를 내려놓으며 임소에게 작은 소리로, “맞아요, 강북부에 좀 다녀올 게요. 아마 보름쯤 걸릴 거예요.”
“강북부에 간다고? 그렇게 멀리? 얼마나 중요한 일이길래? 내가 같이 갈까?”
소홍천이 그러자고 하고 싶지만 참고, “같이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오래 시간을 낼 수 있겠어요?”
임소가 소홍천을 품에 안으며 부드럽게,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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