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94화
소홍천의 통곡
소홍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닥을 한동안 뚫어지게 보더니 느릿느릿, “사람을 잘못 믿었어요. 제가 다친 건 중요하지 않은데 병여도를 잃어버렸어요. 만 번을 죽어도 죄값을 치를 수 없어요.”
원경릉은 그 병여도 가짜라는 사실을 얘기하지 않았다. 그건 우문호가 소홍천과 할 얘기다.
“마마는 그가 이상하다는 걸 일찌감치 아셨죠?”
원경릉이 작은 소리로, “전 사람을 잘 볼 줄 몰라요, 하지만 태자 전하는 계속 그를 믿지 못했죠. 왜냐면 그가 전에 소문주를 다치게 했으니까요.”
소홍천이 자괴감으로 비웃으며, “전에 손왕비 마마를 무시했던 적이 있어요. 좋고 나쁜 걸 구분을 못하고 자신에게 악담하는 손왕비를 태자비 마마는 반대로 구해냈죠. 그걸 본 제가 같은 잘못을 저지를 줄 생각도 못했어요. 그것도 아주 치명적인 실수를 말이죠.”
사식이가 듣고 놀라서, “임소가 다치게 한 건가요? 그 사람이 왜 이렇게?”
“병여도 때문이죠. 내 곁에 온 건 목적이 있어서 였어요.” 소홍천이 심호흡을 하더니 증오와 집착으로 혼란한 가운데 자책감이 가득했다.
“일단 상처를 치료해요.”
소홍천은 마취 후 봉합하는 것을 계속 거부하고 상처가 너무 깊어 몇 층이나 봉합해야 하는 상황이라 고통이 참기 힘들었다.
소홍천이 고집을 부리며 눈도 깜짝하지 않았고, 이런 고통은 그녀에게 별거 아니라는 듯 행동했다.
그렇다. 깊이 사랑해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마음의 고통은 때론 육체의 고통보다 훨씬 사람을 무너뜨린다.
봉합을 마치고 소홍천은 전신이 땀에 젖고 모공이란 모공은 전부 파르르 떨고 있는데, 사식이가 가슴이 아파 땀을 닦아주고 마음속으로 임소를 천만번 저주했다.
상처를 봉합하고 나서 원경릉은 소홍천을 쉬게 하고 서재로 가서 우문호를 만나려고 하는데 소홍천은 바로 같이 서재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하는 수 없이 원경릉과 사식이가 소홍천을 부축하는데 고통을 참는 소홍천의 걸음은 심하게 비틀거려서 사식이가 버티지 않으면 제대로 걷지도 못할 지경이다.
서재에 도착하자 우문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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