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96화
도랑과 트렁크
경호 동남쪽에 작은 도랑이 있어 물이 졸졸 경호에서 흘러 나간다. 물은 대나무 관을 따라 흘러내려 가는데 쭉 더 내려가면 밭이 나온다.
옥허도인이, “소승이 너무 큰 도랑은 감히 팔 엄두를 못 낸 게 문제가 생길 까봐.” 어쨌든 경호는 상당히 이상한 곳으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었으면 옥허도인도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문호는 근처 도랑을 보니 분명 조그마한 소용돌이가 있다. 순리대로 아래로 흐르는 거면 이렇게 소용돌이가 생겨서는 안된다.
“내 생각에 밑으로 물이 흐르는 게 아닌가 싶어.” 우문호가 말했다.
서일이 엎드려 둑에 고개를 내밀고 수면에 닿지 않은 채 아래를 주목해보니 소용돌이가 보이는 곳은 거의가 콸콸하는 소리가 들린다.
“도장, 홍엽 공자가 산에서 묵을 때 수로를 파지 않았습니까?” 원경릉이 물었다.
옥허도인이, “산에 관개할 물이 없는 것을 알고 홍엽공자가 소승에게 수로를 뚫어 물을 대는 걸 제안했습니다.”
우문호가 원경릉에게, “그자 생각이었어, 이 도랑이 장인 어른이 물건을 못 받으신 것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모르겠어. 하지만 이번에 물을 끌어 댄 이후로 확실히 전에 못 봤던 소용돌이를 봤고, 이 소용돌이가 관건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원경릉은 자신이 경호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는 걸 발견하고 조금은 낙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장, 우리가 볼 테니 먼저 돌아가시죠.” 서일이 말했다.
옥허도인이 고개를 끄덕이고 예를 취하고 갔다.
“홍엽이 호의로 산중의 도인에게 제안을 한 건지 아니면 마음속으로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건지 지금 우린 알 수 없어. 만약 다른 의도가 있었으면 이 행동은 우리로 하여금 홍엽을 찾아가라고 강요하는 거야.” 원경릉이 말했다.
원경릉이 하지 않은 한마디는 만약 후자가 진짜라면 홍엽이 경호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원경릉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이다.
홍엽도 시공을 넘어 온 건가? 어느 시공에서 온 거지? 그 가능성이 어쩌면 그렇게 크지 않은 게 홍엽은 병여도를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시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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