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18화
홍엽의 이차 방문
원경릉은 사실 대충 그렇지 않을까 추측하고, 기왕 그렇게 추측한 거 실제로 확인해 보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홍엽이 원숭이가 아니란 사실에 원경릉은 오히려 안심됐다.
홍엽이 돌계단에 서서 원경릉과 마주 보더니 우문호가 원경릉 곁으로 걸어가는데 안색이 좋지 않더니 못난이 손에 전체가 칠흑 같은 보검이 들려 있는 것을 보고 차갑게 굳어 있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홍엽에게 예를 취하고, “공자 이리 오시지요. 또 무슨 선물을 가지고 오셨을까요?”
“태자 전하께 폐를 끼치는데 빈손으로 올 수 있나요.” 홍엽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공자께서 성의를 보이시는데 제가 사양할 수 없지요.” 우문호가 못난이 손에 보검을 받아 들고 공중에 들어올리니 칼집이 떨어지고 보검이 날아올라 차가운 빛이 번뜩이는데 우문호의 눈빛이 무거워졌다.
원경릉이 우문호는 홍엽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는데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다니, 이 검이 평범한 것은 아닌 듯 하다.
과연 우문호가 검을 거두고, “남강에서 구한 겁니까?”
“맞습니다.” 홍엽이 여전한 미소를 띤 채, “태자 전하는 대략 이 검이 누구 것인지 아시겠군요.”
“남강왕의 것이죠. 듣기론 남강왕의 죽음 이후로 이 현흑검(玄黑劍)은 행방불명이었던 것으로 아는데 알고 보니 공자의 수중에 있었군요. 공자는 어디서 구하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우문호는 장검을 움켜쥐었다. 이 검은 보기엔 낭창낭창 하지만 무겁다.
“아버지께서 주신 겁니다.” 홍엽 공자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우문호가 홍엽을 노려보며 방금 검을 바라보던 미소는 사라지고, “알고 보니 독고였군요!”
홍엽이 미소를 짓지만 눈빛은 냉담한 채로, “예,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 누군가 그렇게 말하죠, 그 사람이었군 그 사람은 그럴 만한 능력이 있었지 하고 말이죠. 강북도 원래 그 사람이 장악했던 곳입니다.”
“왜 이 검을 제가 주는 겁니까?”
“빌렸던 걸 주인에게 돌려드리는 겁니다.”
우문호가 눈을 예리하게 빛내며, “그렇군요, 빌렸던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준다. 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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