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63화
두번째 날
우문호가 처음으로 아버님이라고 불렀는데 원래는 굉장히 어색할 줄 알았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왔다.
원교수가 오히려 놀라더니 눈가가 살짝 붉어지며, “그래, 그러지. 맥주 마시나? 맥주 한 캔 가져다 줄 테니 남자들끼리 얘기 좀 하지.”
우문호는 술이란 말을 듣고 한 모금 하고 싶은 게 아직 낯설기만한 사람과 한 방에서 자야 하는데 술기운이라도 빌리고 싶었다.
맥주 두 캔을 냉장고에서 꺼냈는데 살얼음이 살짝 얼었다. 우문호는 이런 술을 마셔본 적이 없어서 장인 어른이 대신 따주자 한 모금하니 이게 또 마음이 상쾌해 지는 것이 괜찮다.
“이런 술은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있는 그 쪽은 전부 독한 술을 마시거든요.” 우문호가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원교수를 보고 말을 시작했다.
“북당 얘기를 좀 더 들려 줘, 듣고 싶네.” 원교수는 이제 북당이란 두 글자가 상당히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딸이 지금 북당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문호는 장인과의 얘기가 서먹서먹하고 어색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장인 어른은 견문이 넓고 조정 정세도 같이 분석할 뿐 아니라 심지어 남강 남북의 일은 물론 그쪽의 여러 나라들 정세도 종합적으로 대비하고 분석해 주셔서 우문호의 시야가 확 트였다.
두 사람은 거의 밤을 꼴딱 새며 얘기했다.
한편 모녀도 거진 밤새 얘기하며 엄마는 계속 딸의 손을 꼭 쥐었다. 딸은 잠이 들었는데 엄마는 모든 게 꿈만 같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딸의 잠든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전에 자신 곁에 있던 때가 생각나서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 자식을 100년 키우면 99년은 근심걱정이라 는데 더군다나 딸이 앞으로 자기 곁에 없을 걸 알면서 근심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는 엄마가 어디 있을까?
이번에 딱 사흘의 시간만 주어졌다는 생각에 잠드는 것도 아까웠다. 딸이 간 뒤에 한번이라도 더 봐 둘 걸 후회하지 않게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다.
다음날 원경릉은 연구소에 가기로 무진과 약속했다. 우문호는 당연히 연구소에 갈 수 없어서 팀을 셋으로 나눴다. 우문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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