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78화
기약 없는 헤어짐
원경릉이 주진에게, “지금 저 아이의 대뇌를 제어하지 않는데 이렇게 오래 뉘어 놔도 될까?”
“박사님이랑 거의 비슷하겠지만 약간 다른 게, 저 아이는 잔류 의식이 있어요. 이건 만두의 공이죠.”
“어쩐지!” 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만두를 흘끔 보니 만두가 의기양양해서 원경릉을 향해 입을 헤 벌리고 웃는다.
쌍둥이가 태어난 뒤로 우리 떡들의 존재감이 완전 마이너스가 돼서 한참을 분했겠구나.
아침을 먹고 가족 사진을 찍었다. 오빠가 바로 인화하러 갔는데 아래층에 있어서 20분만에 사진을 가져올 수 있었다.
헤어짐을 앞두고 다하지 못한 말이 늘 있지만 엄마는 아쉬운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 웃으며 원경릉과 다음에 오면 미니 웨딩을 해서 모두의 마음의 짐을 없애자는 아름다운 바램만 애기했다.
다음이 언제가 될 지, 과연 다음이 있을 수나 있을지 모르지만 다들 그럴싸하게 얘기하며 심지어 엄마는 바로 웨딩드레스 사진을 찾아서 부부에게 보여줬다.
우문호가 웨딩드레스를 보고 굉장히 아름답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왜 혼례를 치르는데 흰색을 입죠? 혼례는 붉은색을 입는 거 아닌가요?”
“붉은 색도 있어, 한복을 입으면 돼지.” 엄마가 바로 붉은 색 요즘 한복을 찾아서 사위에게 전해줬다. “이런 건 어때?”
“이거 예쁘긴 한데 상의가 몸매가 다 드러나서 민망한데요.” 우문호는 역시 좀 불만인지 아래로 계속 스크롤하더니 예전 스타일을 보고, “이건 괜찮네요. 이건 지금 저희들 옷이랑 별 차이 없어요.”
“그건 폐백 때 입는 옷인데 경릉아, 넌 웨딩드레스가 좋아? 웨딩드레스를 입는 게 역시 예쁘긴 하지.”
원경릉이 다가와서 같이 보며, “웨딩드레스 좋죠. 자기도 양복 입어. 흰색 웨딩드레스에 흰색 양복, 잘 어울리네.”
우문호는 역시 약간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스타일이라, “혼례는 그래도 붉은 색을 입는 게 아무래도 좋지, 그 양복이란 거 붉은 색도 있어?”
“빨간색 양복이라고? 그건 너무 촌스러.” 원교수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원교수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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