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83화
남강북쪽 산길
정집사가 위왕에게 말했다.
“제가 말씀 드린 것처럼 이성을 잃은 자의 목숨은 다른 목숨을 대신하는 겁니다. 이성을 잃은 자의 피를 입에 쏟아 부어 피로 깨어나게 부르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건 피 두세방울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신속하게 대량의 피를 주입해야 합니다. 그렇게 때로는 피를 전부 흘려 넣어 불러도 깨어나지 못하기도 하고, 깨어났다고 해도 이미 방대한 양의 피를 흘렸기 때문에 무당 지대라는 위험한 곳에서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될 뿐입니다.”
위왕이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머리로 기억해 두었다.
정집사가 큰 소리로 외쳤다.
“이번에 남강 북쪽 길을 통해 무당 지대로 들어가는 것을 선택한다면, 도중에 틀림없이 위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반드시 꼭 명심해야 하는 점은, 시작엔 서로 도우며 지켜줘야 하지만, 무당 지대에 들어선 뒤론 누군가 실종됐다 해도 절대 구하려 들면 안 된다는 겁니다. 심지를 굳건히 하여 기이한 것을 대했을 때 감히 흥미를 느끼거나 만져서는 안됩니다. 특히 아름다운 꽃, 특이한 무늬와 색의 동물과 짐승이 신비롭고 기이하게 느껴질 텐데 경외하는 마음을 품되 절대로 멀리 해야 합니다. 조종당하고 싶지 않다면, 제 말을 꼭 기억하셔야 할겁니다.”
위왕이 나가서 장수들에게 정집사의 말을 전달한 후 모두에게 이번 작전의 위험을 알리고 마음의 준비를 하게 했다.
다음날 대오가 출발해 반나절이 지난 뒤 서일과 사식이가 역참에 도착해 그가 이미 남강 북쪽 산길로 진입했다는 걸 알아냈다. 대략의 루트를 물어보고 사식이와 서일도 출발했다.
가는 길을 재촉해 날이 저물기 전, 대오를 따라잡을 수 있길 바랬다.
만아는 산을 오르기 시작했을 때부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머리속에서 끊임없이 소리가 들리고 눈앞에도 환각이 보이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에 갇힌듯 했다.
만아는 처음엔 억지로 참고 견뎌냈다. 하지만 해질 무렵 산꼭대기에서 굽이굽이 이어진 산봉우리를 보는데 갑자기 눈앞에 한 폭의 광경이 나타났다. 전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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