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12화
정화군주의 죽음
만아가 비참한 얼굴로 원경릉을 잡으려다 입에서 선혈을 뿜더니 털썩 쓰러졌다.
사식이가 얼른 만아를 안아서 바닥에 넘어지는 건 면했다.
만아는 쓰러지고 얼마 되지 않아 깨서 땅바닥에 앉아 두 손으로 무릎을 안고 놀랄 만큼 창백한 얼굴로 덜덜 떨었다. 정집사와 원경릉이 가서 끌어안자 만아는 터지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눈물은 한 방울도 흘러내리지 않는데 정집사를 볼 때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으나 나오지는 않았다.
만아는 혈술을 당한 것과 모든 일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일어나 우문호에게, “태자 전하, 오늘 그들이 정화군주를 죽여 고지 무녀의 묘에 제사를 하는 날입니다. 해가 지면 시작할 것으로 쇤네 정화군주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으니 길을 안내하겠습니다.”
만아가 이 말을 하자 안왕과 위왕 및 대오의 군인들 상당수가 믿지 않는 것이 전에 만아의 확신에 찬 말에 그녀를 믿었다가 하마터면 미로에서 죽을 뻔 했기 때문이다.
우문호와 진정정이 상의 하더니 지금은 만아를 믿을 수 밖에 없은 게 여기서 멍하니 있어 봤자 소용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함께 할 바에는 의심하지 말고, 의심할 바에는 같이 하지 않는다.’ 우문호는 원경릉에게 설명해 기다리게 하고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
눈 늑대는 원경릉 주변을 지키는데 이제 키가 사람 절반 정도 되고 위풍 당당한 것이 신수나 다름없다.
만아가 갈 때 고개를 돌려 원경릉을 한 번 보더니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데 얼른 작별하고 빠르게 우문호를 따라갔다.
사식이는 따라가지 않아 괴로움과 동시에 무섭기도 해서 원경릉에게, “원 언니, 만아가 정말 좋아진 걸까요?”
원경릉의 마음에도 완전히 확신이 없다. 남강의 혈술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약간의 걱정이 있기는 했다. “다 나았기를 바래!”
정집사도 따라가지 않고 바위 위에 굳어버린 듯 앉아서 만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만아가 우연히 뒤를 돌아 정집사가 자신을 보는 것을 보고 바로 고개를 돌렸는데 멀리 있지만 정집사 얼굴의 슬픔을 봤기 때문이다.
만아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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