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46화
평남왕
명원제는 다음날 진북후를 궁으로 불러 우문호가 말한 대로 말로 몇 마디 경고할 뿐 어떤 처벌도 내리지 않아 장인의 체면을 그래도 살려줬다.
진북후가 궁을 떠나며 점점 경성에서 지내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참에 우문호를 찾아가 외부로 부임을 받아 다시 군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했다.
우문호는 마침 일손을 키우려던 때라 진북후를 강북부로 일단 보내서 잠시 셋째 위왕의 병마를 맡도록 했다.
진북후가 경성을 떠나 강북부로 가는 게 우문호에게 안심이 되는 것이 진북후가 있는 곳은 자연스럽게 장벽이 되어 강북부와 북막의 국경선을 지켜줄 것이다.
그리고 셋째가 상처를 치료하고 돌아오면 우문호는 다른 생각이 더 있다.
이 때 냉정언이 와서 알리기를 폐하가 첩보를 받았는데 평남왕부에 선비족 사람이 출입을 하고 평남왕이 선비 사람 몇 명을 모아서 집으로 들여 시위로 삼았다는 것이다.
평남왕은 헌제의 황태손(皇太孫)으로 나중에 휘종제가 등극한 뒤 그를 성태손(聖太孫)으로 봉했다. 태상황이 등극한 뒤에는 평남왕으로 봉해 평남을 봉지로 하사하고 스스로 번왕(藩王)이 되어 그동안 풍족한 생활을 하며 조정일에 관여하지 않아 왔다.
평남왕은 이미 예순이 넘은 나이로 평생 혼인하지 않았으며, 슬하에 아들을 하나 양자로 들여 경성에서는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 평남왕을 선비와 엮어보려고 해도 우문호는 결코 믿을 리 없는 것이 그가 정말 선비와 교분이 있어도 다른 속셈이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우문호는 누군가 평남왕을 들어 괜히 크게 떠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평남왕 우문극(宇文极)과 안풍친왕 부부가 가깝게 왕래하기 때문이다. 안풍친왕은 헌제 때의 대장군으로 황태자에 봉해진 적이 있으나 일신의 영달을 버리고 조정을 떠났다. 그 원인은 아무도 모르지만 밖에서 추측하기로는 태상황과 싸워서 이기지 못해 달아난 것으로 원래는 제위에 야심을 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소문일 뿐 진상이 어떤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계속 끌어들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감춰진 적수는 물을 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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