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59화
유민 현주
사식이가 밖에서 들어오며, “무슨 말씀을 하는데 이렇게 즐거우세요?”
“꼬맹이는 엿들으면 안 돼.” 원용의가 웃으며 말했다.
사식이가 ‘흥’하며, “저도 혼인했거든요.”
원용의가 사식이를 보고, “그래, 사식이도 혼인을 했지. 세월이 정말 빠르구나.”
손왕비가 갑자기, “맞아, 옹정 군주가 죽었어, 알고 있어?”
원경릉이 대경실색해서, “죽었다고요? 어떻게 된 거예요?”
손왕비가, “군주 부마 저택에 상이 났다고, 말로는 급서(急逝)라고 하는데 소식통에 따르면 호비가 아이를 낳은 뒤로 정서가 영 불안정 하더니 어두운 방에 도사리고 앉아 종일 태자비를 욕하다가 나중에 군주의 부마와 다투더니 군주가 벽에 부딪혀 자살했 데.”
원용의가 냉랭하게, “종일 태자비를 욕해요? 죽어도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네요. 그때 일을 아바마마께서 장공주의 얼굴을 봐서 크게 추궁하지 않으신 건데 고마움을 몰라도 분수가 있지. 죽어도 싸네요.”
“됐어, 죽은 사람을.” 원경릉이 옹정 군주의 매몰차고 살기등등한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영 싫었다.
“그럼 유민 현주는? 아직 혼례 안 치렀죠?” 요부인이 물었다. 요부인인 지금 황실 사람이 아니라 이런 자잘한 소식은 모르고 있다.
“유민 현주로 말할 것 같으면 지금 모친상으로 아마 3년은 또 못 가지 싶네. 정말 안됐지. 누가 3년을 기다려 주겠어? 3년 지나면 노처녀지.” 손왕비가 코웃음을 쳤다.
원용의가, “누구와 혼인하는데요?”
“박씨 집안의 박원 공자!” 손왕비가 원용의를 흘끔 본 게, 원용의가 전에 박원과 혼담이 오갔기 때문이다.
원용의가 놀래서, “박원이요? 본인이 동의했나요? 박형이 어떻게 유민 현주 같은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할 수가 있죠? 둘째 형님 말씀 좀 드리지 그러셨어요?”
손왕비와 박원은 친척관계라 이 일은 손왕비가 얘기했으니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손왕비가 한숨을 쉬며, “나야 말을 했지, 유민 현주가 교활하고 제멋대로기는 하지만 그나마 제대로 된 집안 출신으로 강호의 여자들과 어울려 사는 것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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