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65화
손전무와 또 하나의 손님
손전무가 주명양을 밀치더니 차갑게, “관아에 신고하던지 마음대로 하세요. 전 당신의 은자를 가져간 적이 없고, 신고해도 저에게 누명을 씌우지는 못합니다. 첫째 황자비 마마 가시는 게 좋겠군요.”
주명양의 머리에서 펄펄 김이 나고 손전무를 손가락질 하며, “내가 만만한 모양인데 진짜 법정에서 널 고소할 테니까 경성에 발 디딜 꿈도 꾸지 마. 그 은자 주인이, 그 사람들 남편들이 어떤 사람인 줄 알아? 넌 잘못 걸린 줄 알아.”
손전무가 냉소를 지으며, “그래요? 제가 듣기로는 조정에서 엄한 명령을 내려 모든 관원과 그 가족들은 개인적으로 돈놀이를 해서는 안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돈놀이는 국법을 어기는 행위로 그분들은 결코 법을 알면서 고의로 법을 어길 리가 없습니다.”
주명양은 소름이 쫙 돋으면서, “네가 원래부터 다 생각이 있었구나. 손전무 이놈, 은자를 토해내지 않으면 너 죽고 나 죽자.”
손전무가 옷을 떨치고, “좋습니다. 어디 첫째 황자비 마마의 대단함을 좀 배워볼 까요.”
주명양은 원래 어쭙잖은 무공을 배웠다. 지금 손전무가 딱 잡아 떼는 걸 보고 은자 수백만 냥을 자신은 절대로 갚을 수 없는데 만약 못 받아가면 자기는 사람 구실을 못한다는 생각에 손 날을 세워 내리 꽂았다.
원래 손전무가 한낱 상인인 줄 알고 무공은 모를 줄 알았는데 주명양의 손 날이 닿기도 전에 손전무가 주명양의 팔을 꺾어 기둥에 박아버렸다. 주명양은 머리가 윙윙 울리고 아파서 기절할 지경이다.
손전무가 차갑게, “첫째 황자비 마마 제가 외지인이라고 업신여기시면 안됩니다. 저에게 정말 일이 터지면 경성에 적지 않은 사람이 절 지키기 위해 일어설 겁니다.”
말을 마치고 온 몸에 악한 기운을 내뿜으며 멀리 있는 하인에게, “저 사람을 내 쫓아라!”
바로 누군가 와서 주명양을 끌고 나가 문 앞에 던져 놓고 문을 닫는데 주명양은 기가 막혀서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렀다. 주변으로 사람들이 둘러서자 주명양은 창피한 나머지 일단 자리를 뜨고 다음 대책을 도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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