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66화
우문군의 비자금
주명양은 쫓겨난 뒤 마음이 황망한 것이 손전무는 잡아뗄 게 분명하고 그 수백만 냥을 주명양이 어떻게 배상하지?
도저히 배상할 수 없다. 은자 수백만 냥은 먹고 죽을 래도 없다.
주명양은 화가 나서 미치겠는데 집으로 돌아와 시중을 드는 시동과 노비를 보니 아직 밥을 해 두지 않아서 얼른 주방으로 숨어들어 갔다. 전에는 하인이 게으름을 피우면 불벼락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그럴 기운도 없고 방으로 들어가 자기 돈이 얼마나 있나 보는데 최근 좀 모았지만 열흘 치 이자 한 번도 감당할 정도도 못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미 두 번이나 이자를 놓쳐서 일부 사람들은 벌써 짜증이 났는데 만약 진짜 주명양에게 따지고 들면 자신도 어쩔 방법이 없어 시간을 벌려면 일단 두 번치 이자를 줘야 했다. 그리고 그러려면 적어도 이만 냥은 필요하다.
밖에 우문군의 목소리가 들려서 주명양이 얼른 지폐를 숨겼다.
우문군은 오늘 기분이 좋아서 문에 들어서자 마자 주명양에게 비단 상자 하나를 건넸다. “오늘 돈 좀 벌었어. 받아.”
그들 부부 관계는 돈을 번 뒤로 호전됐으나 선물을 준 건 이번이 처음으로 주명양이 받아서 열어보니 금반지로 비록 스타일은 구식이지만 무게는 꽤 묵직했다.
주명양은 우문군이 최근 돈을 좀 모은 걸 알지만 구체적으로 얼만지 모르고 그가 돈을 숨겨두는 곳도 몰랐다.
주명양이 우문군에게 차를 끓여주며 몰래 떠보는데, “요즘 보니까 제법 벌던데 수만 냥은 되겠네요?”
우문호가 의자에 앉아 자랑스런 얼굴로, “맞지는 않지만 비슷해!’
주명양이 혹했다. 만약 받아서 일단 이자만 주면 열흘은 더 연장할 수 있다. 주명양이 그렇게 생각하고 우문군 곁으로 다가가, “그럼 전부 전장에 맡겼어요?”
“얼마 되지도 않은데 뭐 전장까지.” 우문군이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주명양을 흘겨보며, “왜? 돈 없어?”
자기한테도 나눠 달라고 할까 봐 주명양은 돈놀이 하던 걸 우문군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문군의 눈에 주명양은 돈이 없다.
주명양이 느끼하게 웃으며, “그건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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