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75화
구사에게 묻다
사식이는 혼인한 뒤로 이런 남녀 사이 일에 특히 민감해서 만아가 이유 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분명 수상쩍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고 원경릉과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홉째가 만아에게 장가들 거라는 생각은 우문호 뿐 아니라 명원제도 하고 있었다. 아홉째가 남강왕의 남편이 되면 많이 일이 술술 풀려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는 게 우문호가 말했듯이 저들이 경성에 몇 개월 머무를 것이고 만약 막 남강왕으로 봉해지자 마자 바로 혼사를 치르면 계획적이란 의심을 사기 쉽기 때문이다.
이때 구사 집안 둘째 부인은 그날 주명양에게 비밀을 들은 후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 얘기만 없었어도 냉정언은 최고의 사윗감인데, 태자비와의 관계가 깨끗하지 못하다니 이제 와서 왕래를 끊는다고 해도 앞으로 태자가 알게 되는 날엔 경을 칠 게 틀림없다.
만약 정민이가 시집을 간다면 같이 재앙을 만나게 될 것이다.
둘째 부인은 어째야 좋을 지 모르겠는데 구정민은 무조건 냉정언에게 시집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니 미치고 환장하겠다.
그래서 주명양이 절대 물어보지 말라고 했지만 몰래 구사를 찾아갔다.
구사는 다섯째 동생이 냉씨 집안과 혼사를 치르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일은 좀 가망이 적지 않은가 생각했다. 왜냐면 냉씨 집안에서 태도를 표시하지 않는게,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게 아니라 대놓고 거절하지 못해 침묵하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만약 생각이 있으면 이미 혼담을 넣고도 남았다.
혼담이 없다는 건 적어도 냉씨 집안 쪽에서는 혼담을 넣을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냉정언이 동의하고 말고까지 갈 필요도 없다.
“넌 냉대인과 태자 전하 일로 왕래가 있을 텐데, 냉대인의 인품에 대해서…… 네가 평소 주의를 기울여봤던 느낌은 어때?”
구사가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서, “주의를 기울여요? 냉대인이 청렴 결백하다는 건 조정에서 다 아는 사실입니다.”
“청렴 결백하는 외부 사람들 들으라는 거고, 우리가 모르는 비밀 같은 거 있지? 예를 들어 잠자리 시중을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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