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99화
가슴 뛰는 순왕과 만아
순왕이 좋아져 입이 귀에 걸리고 턱이 빠질 지경으로 맑은 눈동자가 행복으로 일렁이며, “마음에 듭니다. 마음에 들어요.”
“마음에 든다는 건 만아에게 일찍부터 마음이 있었다는 말씀이죠?” 원경릉이 일부러 물었다.
순왕도 수줍어하지 않고 형수 앞에서 대놓고, “최근 아침 저녁으로 마주하면서 만아 같이 좋은 여자를 아내로 맞을 수 있다면 제 평생 영광일 거라고,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병풍 뒤에서 만아가 이 얘기를 듣고 가슴이 쿵쾅쿵쾅, 얼굴은 노을 빛으로 물들고 기쁨으로 가슴이 벌렁거렸다.
원경릉은 기쁘면서도 탄식이 나왔다. 만아가 자신을 따른 요 몇년간 정말 동생 같았는데 좋은 사람을 만난 것은 정말정말 기쁘지만 혼례를 치르고 남강으로 돌아갈 거라 생각하니 감상적이 되고 만다.
원경릉이 부드럽게, “만아야 나와!”
순왕이 놀라서 고개를 들어 사방을 둘러보다가 만아가 부끄러워하며 병풍 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방금 자기의 경망스런 말이 떠올라 엄청 곤혹스러워 하며, “여……여기 있었어?”
만아가 몰래 순왕을 흘끔 보고 나니 가슴이 계속 쿵쿵 난리가 났는데 붉어진 얼굴로 순왕과 같이 원경릉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소매를 쥐어짜며, “저 계속 여기 있었어요.”
순왕이 만아 얼굴이 빨개진 게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운 지라 가슴이 막 웅장해짐과 동시에 조심스럽게, “그럼 만아는……나한테 시집올 거야?”
만아 얼굴이 더 빨개지더니 옷깃 사이로 살짝 보이는 목까지 물든 채 고개를 숙이고 찰랑거리는 속눈썹과 빛나는 눈동자, 입술을 작게 떨며 모기만한 소리로, “전……전 물론 원해요.”
순왕이 이 말을 듣고 눈에서 사랑의 불똥이 튀더니 만아 손을 꽉 쥐는데 만아는 화들짝 놀라면서도 손을 빼지 않고 괜히 얼굴을 돌리는데 얼굴이 어떻게 더 빨개질 수 있나 할 만큼 빨갛다.
원경릉은 오늘 이 자리에서 둘이 ‘꽁냥거릴’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둘이 수줍어했다가 흥분했다가 하는 모습이 풋풋한 게 ‘좋을 때다.’ 원경릉과 우문호는 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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