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1화
다친 주명양과 우문군
주명양이 주씨 가문으로 돌아오자, 빚 독촉을 하러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집사는 안으로 들여야 할지 어쩔지 주재상에게 보고하자 주재상이 말했다.
“빚을 졌으면 갚는 게 천지의 도리지. 채주가 와서 빚을 달라고 하는데 어찌 문밖에 세워 둘 수 있나? 전부 안으로 들어와 첫째 황자비를 찾아가라고 해.”
주 재상의 말에 빚쟁이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삽시간에 집안이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제아무리 빚쟁이여도 이 집에서 감히 난동을 부리는 사람은 없었다.
주명양은 자기 몸이 다친 것을 핑계로 손 주인장을 찾아가 빚을 독촉하는 걸 잠시 유예하고 사람들에게 돌아가서 기다리거나 직접 손 주인장을 찾아가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 돈은 전부 주명양의 손을 거쳐 빌려준 것이니 본인들이 손 주인장을 찾아가도 소용없다. 따라서 원래는 주명양에게 삿대질할 빚쟁이들이 기세등등하여 주명양을 오히려 보살처럼 떠받들며 다음날 보약을 들고 하루빨리 상처가 나아서 손 주인장에게 돈을 받아 와 주기를 바랐다.
주명양이 며칠 상처를 돌보는데 주재상이 사람을 보내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냐고 했다.
주명양은 당연히 주 씨 저택을 떠나지 못했다. 그래서 주재상 앞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며 비구니가 될지언정 돌아가서 첫째 황자를 다시 모시고 싶지 않다고 했다. 주명양 말로는 첫째 황자와 이미 부부간의 애정이 식어 인연을 끊었다는 것이다.
주재상은 억지로 보내지 않고 집에 머물라고 허락했는데 주명양은 울고불고 죽겠다고 해야 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주명양은 사람들에게 상당한 빚을 졌기 때문에 이렇게 친정에 눌러앉아 있는 동안 밖에 함부로 나갈 수 없었다.
우문군이 지금 생사도 분명치 않은 상태인데 계측 기계가 없으므로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 원경릉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우문군 사건이 터진 다음날 우문호가 직접 입궐해서 명원제에게 보고하는데 이미 이 일을 알고 있었고 진비에게는 감추고 있었다.
명원제가 보고를 듣고 별말 없이 심지어 슬픈 기색도 없는 게, 마치 자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