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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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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3화

아들 잃은 슬픔 명원제는 오른손을 이마에 대고 두 손가락으로 미간을 문지르자, 손그림자가 얼굴을 덮어 더욱 피곤해 보였다. 미간을 주무르더니 원경릉에게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어젯밤 거의 잠을 못 자고 해가 뜨기 직전에 잠깐 눈을 붙였는데 바로 놀라며 꿈이 깼네.” 원경릉의 마음이 오그라붙을 정도였다. “아바마마 마음 편히 하십시오, 옥체가 중하십니다.” 명원제가 손짓으로 말리며 말했다. “꿈속에서 첫째가 짐 앞에서 울면서 꿇어앉아 있는 걸 봤어. 짐에서 불효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앞으로 다시는 짐 곁에 있을 수 없다고 했어.” 원경릉의 가슴이 쿵쿵 뛰었다. “아바마마, 그건 꿈에 불과합니다.” “그래. 꿈이야!” 명원제 눈에서 슬픔이 한곳으로 모이며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렇게 선명하다니, 심지어 짐은 첫째의 울먹이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어. 어찌나 처연하던지. 아직 요만할 때 걷지도 못하고 짐에게 안겨서 두 눈을 반짝이는 게 하늘의 별과 같은 게 불과 얼마 전인데. 당시 대신들이 전부 이 아이는 앞으로 큰 인물이 될 거라고, 걔……걔는 짐의 장자야, 짐의 첫아들이라고, 뒤에 짐에게 많은 아들이 생기지만 걔가 첫 번째였어. 다를 수밖에 없잖아.” 원경릉이 듣는 데 마음이 너무 아프고 코끝이 시큰해서 눈물이 솟구쳤다. “아바마마, 그렇게 괴로워하지 마세요.” “제일 슬픈 게 바로 이점이야,” 명원제가 천천히 일어났는데 과연 부쩍 늙어버린 듯 목소리가 떨렸다, “걔를 위해 괴롭고 가슴 아파할 가치도 없다는 거, 첫째 황자인데 가장 못난 놈이야.” 우문군의 지위를 떨어뜨릴 때 명원제도 마음이 아팠다. 원경릉은 그때도 알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차원이 다르다. 이번에 원경릉은 명원제의 마음속 절망을 들을 수 있었다. “걔는 쓸모없는 게 두려웠겠지. 적 귀비에게 가서 얘기해, 천이 혼례를 앞당기라고 최대한 빨리 먼저 치르도록.” 명원제가 나지막하게 말하더니 원경릉에게 나가보라고 손짓했다. 원경릉이 명원제 등을 보면서 예를 취한 뒤 말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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