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9화
극이가 온다.
명원제에게는 매우 드문 상황이라 각지에서 분봉왕과 제후들이 너도나도 올라와 문후를 여쭙고 심지어 일부는 아예 문안하고 병시중을 들겠다며 상경했다.
평남 왕 쪽에서도 전서구를 태상황에게 보내 이미 경성으로 오고 있는 길로 이번에는 아들을 데리고 상경한다고 했다.
태상황이 서신을 받고 소요공과 주재상에게 알려 극이를 경성으로 불렀다고 했다.
또 궁 안에 사람들을 재촉해 건곤전 곁에 있는 사당인 적성루를 수리하게 했는데 인력을 들일 필요 없이 물건만 정리하는 정도로 평남 왕이 경성으로 돌아왔을 때 적성루에 머물 수 있게 했다. 또 성지를 내려 원경릉에게 바로 입궐해서 태상황의 전신을 검사하게 하고 안 좋은 곳을 고쳐서 반드시 몸과 마음을 강하게 해야 했다.
원경릉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상황 폐하께서 이렇게 평남 왕을 중시하시나?’
입궐한 뒤 뜻밖에 주재상과 소요공도 있는데 둘 다 일하느라 얼굴이며 머리가 온통 흙투성이로 막 밭일하고 돌아온 사람들 같다.
“두 분은 어디서 오시는 건가요?”
“적성루를 수리하고 담장을 보수하느라.”
소요공이 차 한 잔을 마시고 만면에 앳된 웃음을 지었다.
“적성루요?”
원경릉은 궁 안에 적성루가 있는 줄 몰랐다.
“응, 바로 저쪽.”
‘원경릉이 건곤전 안에서 건너다보면 옆은 문창 탑이잖아? 뭐가 적성루라는 거야? 전에 푸바오가 문창 탑에서 던져졌다고.’
“문창 탑 이름을 바꿨나요?”
소요공이 우렁우렁하게 외쳤다.
“문창 탑은 문창 탑이고, 적성루는 적성루지. 무엇이 같아? 문창 탑은 저 탑이고 적성루는 저 사당이고, 안 보여? 나뉘어 있잖아!”
원경릉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탑과 사당이 연결돼서 한 덩어리라잖아요.’
“이런 일은 일꾼에게 분부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어르신들이 직접 하셔야 했나요?”
원경릉이 약상자를 가지고 복도로 나왔고 태상황은 습관처럼 복도 의자에 앉아있는데 전에는 멍하더니 오늘은 아주 정신을 차리고 눈은 기쁨에 차 있었다.
주재상이 물었다.
“극이 일을 어떻게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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