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9화
출산의 순간
안 왕비가 말했다.
“아까랑 비슷해요.”
원경릉이 말했다.
“그럼 그렇게 빠르지 않으니 우선 좀 먹어요.”
과연 이 말을 마치고 안 왕이 사람을 데리고 들어와 음식을 차리는 걸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안왕부에 지금 있는 수많은 하인은 자기 사람이 아니라 안심이 되지 않았다.
원경릉은 안 왕이 아내 시중을 드느라 여러모로 애쓰는 모습을 보고 예전만큼 야심이 왕성해 보이지 않는 게 포기한 건지 아니면 아닌 척 감추는 건지 정확히 모르겠다.
‘안 왕은 신불을 믿는 사람 같지 않은데 최근 몇 번이나 호국사에 왜 갔을까? 안 왕비가 순산하도록 부처님이 보우해 달라고 기도하러?’
안 왕이 지금 안 왕비에 대해 극진한 걸 보면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어떻든지 간에 나중에 우문호와 얘기를 해야 할 것으로 방비를 해 둬서 나쁠 것 없다. 만약 안 왕이 진짜 야심을 꺾지 않았으면 적어도 일찌감치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빨리 출산하지 않을 거라 왕비들은 밖에 나가 있고 안 왕이 안 왕비와 같이 있게 했는데 어쨌든 산파가 보고 있으니 무슨 상황이 생기면 바로 알려줄 것이다.
신시 정도 되자 통증의 빈도가 빨라지며 안 왕비도 전처럼 가볍지 않고 분만실 쪽도 준비가 되었다. 원경릉은 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안 왕이 긴장해서 직접 안 왕비를 안고 가는데 분만실에 들어선 뒤 더 들어갈 수 없어 절박하게 문 앞에서 기다렸다.
신시 말 유시 초, 큰 진통이 오기 시작해 안 왕비는 견디기 힘들어 소리를 지르자 안 왕이 애가 타서 진땀이 나는데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만, 귀비가 밖에서 잡고 들어가지 못하게 막으니 안절부절 안에서 들리는 비명에 애간장이 끊어지는 거 같았다.
“어마마마, 들어가서 상황을 보셔야 하는 거 아닐까요?”
“볼 필요 없어, 태자비가 안에 있고 손 왕비와 제 왕비도 전부 아이를 낳은 적이 있으니, 그들이 같이 있으면 행운이 함께 할 거야.” 귀비가 아들을 다독거렸다.
안 왕이 땀을 닦으며 말했다.
“어휴, 왜 이렇게 깁니까? 아침부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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