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69화
쌍둥이와 훼천
원경릉이 안약을 꺼내 아이들 눈에 넣어줬다.
쌍둥이는 아직 잠들지 않아 장의자 보료에 반쯤 기대서 가만히 원경릉을 바라보는데 두 아이의 토끼 같은 눈을 보니 원경릉은 가슴이 아팠다.
호랑이 두 마리도 원경릉 발아래 엎드려 있고 작은 머리를 원경릉의 발에 비비는 게 위로하려는 것 같았다.
호랑이가 새끼 때, 보내올 때도 이 정도였는데 지금도 별로 크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
‘몇 달이나 지났고 먹는 양도 적지 않은데 어째서 안 크지?’
특히 엎드려 있을 때는 고양이 같은 게 고양이보다 약간 큰 정도였다.
원경릉이 두 호랑이를 안아 올리자, 호랑이들은 원경릉 가슴에서 잠이 들었고, 쌍둥이들을 보니 쌍둥이들도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쌍둥이와 호랑이는 정신이 동기화되어 있었다.
원경릉이 낮은 소리로 탄식하며 호랑이를 내려놓고 쌍둥이를 안아다가 똑바로 눕혀주었다. 칠성이가 눈을 뜨고 조그만 손으로 원경릉의 옷자락을 꼭 잡더니 검은 눈동자로 고요하게 원경릉을 바라보았다.
원경릉이 칠성이의 손을 잡고 말했다.
“착하지! 우리 보물이, 좀 더 잘까요.”
칠성이가 다시 눈을 감고 원경릉의 손가락 하나를 잡고는 아무 데도 못 가게 했다.
쌍둥이는 누군가에게 집착하는 행동을 보인 적이 없는데 이번이 처음이었다. 원경릉은 하마터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
아이들 곁을 지키며 아무것도 안 하고 고요히 아이들을 바라봤다.
지난날 우리 떡들과 보낸 시간은 그나마 많았는데 쌍둥이와 함께한 시간은 적었다. 쌍둥이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에게 집착하지 않고 안아주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독립적인 아이들로 마치 아무도 필요 없는 것처럼 보였다.
원경릉이 결심하고 앞으로 바깥일은 자신이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으면 최대한 관여하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 아이들과 할머니와 함께 있으면서 의대에 좀 더 신경을 쓰거나 경호를 연구하는 게 자신이 할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쌍둥이 몸에 기대서 원경릉도 눈을 감았다. 애당초 졸리지도 않고 머리가 복잡했는데 쌍둥이의 고른 숨소리와 호랑이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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