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85화
독을 탄 사람은 누구인가
소요공이 멀지 않은 곳에 서서 가만히 이 장면을 보며 눈가에 슬픔이 어리는 것을 원경릉은 봤다. 원경릉은 소요공의 얼굴에서 그런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 둘은 인생 대부분의 풍파를 함께 겪어 왔는데 만약 주재상이 이번에 깨어나지 못하면 얼마나 침통한 충격이 될까?
소요공이 이 정도인데 태상황과 희 상궁은?
원경릉의 심정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고 무의식적으로 우문호를 보니 뒷짐을 지고 사람들 틈에서 주명양의 얼굴을 주목하고 있었다.
얼굴에는 다소 슬픈 기색이 있지만 눈은 예리하게 번뜩이며 마치 어둠 속에서 조용히 매복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는 표범 같았다.
원경릉이 의구심이 드는 것이 우문호는 주재상에게 굉장히 기대고 있는데 주재상에게 문제가 생기면 제일 걱정하고 제일 긴장되는 건 본인일 텐데 오히려 전혀 그렇지 않은 점이다.
주재상의 집에서 나올 때가 문득 떠오르며 주재상과 우문호가 사적으로 몇 마디를 나눴는데 우문호는 주의하라고 주재상에게 알려준 거라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주재상이 이렇게 호락호락 당할 사람이 아니었다. 주명양은 최근 어쩌면 안분지족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원래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사람과 접촉했는지 주재상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설마……’
원경릉이 여전히 추측 중인데 제왕이 경조부 사람을 데리고 왔다.
제왕은 지금 일 처리가 성숙하고 말끔해서 들어온 뒤 평남왕께 인사드리고 다시 주씨 가문 사람들에게 주재상이 중독된 일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주씨 가문 가장이 입을 열었다.
“아버님은 어젯밤 평남왕 전하, 소요공 이렇게 세 분이 얘기를 나누시고 소요공께서 한밤중에 떠나신 뒤 왕야와 계속 얘기를 나누셨습니다. 4경(새벽 1시~3시)이 돼서야 헤어지셨는데 그동안 차와 간식은 전부 따로 시중을 들었고 아버님은 방으로 돌아오셔서 독이 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용하신 그릇이나 모두 이미 깨끗하게 씻어서 차나 간식에 독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제왕이 말했다.
“만약 차나 간식에 독이 있었다면 왕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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