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96화
우문호와 임소
3개의 성지가 거의 동시에 하달되어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던 지난 날 모습과 완전히 달라졌다.
임소가 잡혀온 뒤 우문호가 직접 밤에 심문했다.
임소는 경조부 감옥에 갇혔고, 구사에게 잡힐 거라고 꿈에도 상상을 못했었다.
그래서 감옥에서 우문호를 보고 냉소를 지으며 대놓고 말했다.
“당당한 북당의 태자가 뜻밖에도 약을 쓰다니 얼마나 비굴하고 수치스러운 일인가?”
우문호가 의자에 앉아 감옥에 앉아 있는 임소를 눈을 치켜 뜨고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보아하니 이미 알아챈 모양이군.”
임소의 소굴에 관해서는 진작에 꼬리를 잡고 있었지만 병사들을 움직이지 않고 외부의 소문이 점점 심해지도록 내버려뒀다가 소란한 정국을 틈타 임소의 본거지에 돌입하도록 했다.
임소가 이렇게 믿는 구석이 있는 건 데리고 온 사람은 전부 무림의 고수들로 일단 손을 쓰면 8~90%는 도망칠 수 있고, 자신도 무공이 강해 일단 일이 터지면 쉽게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방법을 써야만 했다.
평남왕과 안풍친왕을 직접 가리키는 여론을 무르익게 한 것은 그들이 원하던 것으로 기뻐하며 다음 단계 포석을 배치할 것이다.
곧 수많은 그들 사람이 경성으로 들어 올 상황이었다.
그런데 독고가 죽지 않았다는 소문이 도는 바람에 다음 수에 차질이 생기려는 것이다.
가장 득의양양한 순간에 갑자기 이런 정보가 전해지자 산꼭대기에서 벼랑 끝으로 추락하는 것처럼 혼란을 야기할 게 틀림없다.
반격할 방법도 첩자를 소집해 각처에서 침투 행동을 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우물물에 약을 타서 그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이번에 붙잡은 건 분명 각지 첩자의 우두머리로 임소 이 교활한 미꾸라지 같은 놈은 전에는 잡기가 절대 쉽지 않다. 그는 무공이 매우 뛰어나고 신중해서 예전이었으면 독을 타도 통한다는 보장이 없었는데 이번은 득의양양한 상황과 혼란스럽고 황망한 상황이 손발을 꼬이게 해서 스스로 걸려 넘어진 것이다.
임소가 냉랭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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