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03화
임소와 독대하는 소홍천
박원은 정말 기분이 미묘한 게 그간 함께 지내면서 소홍천이 뭘 생각하는지 거의 짐작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줄곧 임소에게 뼈 속 깊이 원한이 맺혀 죽여버리고 싶도록 미워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소홍천은 오히려 술을 가져오다니 다시 옛 꿈을 되살리려고 하는 걸까?
박원은 바보 같은 자신을 위해 쓴 웃음을 지었다.
제왕이 꼬드겨서 술이 몇 순배나 돌았다.
소홍천이 감옥에 들어가자 그녀를 발견한 임소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다.
임소는 철창 앞에 서서 소홍천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고 손에 든 술병을 보더니 비웃으며 말했다. “마지막 만찬인가? 그것도 좋지. 직접 날 저승에 보내주겠다는데, 당신을 배신했으니 이 목숨으로 갚으면 이제 앞으로 서로 빚진 건 없는 거야.”
소홍천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열쇠를 따고 감방 안 짚더미에 앉아 술병을 바닥에 던지더니 말했다.
“앉아요, 한잔 하죠.”
소홍천은 심지어 임소를 똑바로 보지도 않고 그가 와서 앉기를 기다렸다가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을 바라봤다.
그렇게 한동안 노려봐도 마음에 미동도 일지 않고 심지어 예상했던 미음마저 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오기 전보다 잠잠해졌다.
소홍천이 술병을 끌러 임소에게 따라주고 평화롭게 말했다.
“안심해요, 태자 전하를 대신해서 심문하러 온 거 아니니까. 당신이 절 처음 떠났던 그날 정말 궁지에 몰려서 어쩔 수 없는 거였나요? 저에게 한번도 사랑을 느낀 적 없었죠?”
“지금 그게 여전히 중요한가?”
임소가 냉소를 지으며 여전히 눈을 치켜뜨고 비웃었다.
소홍천이 슬픈 눈으로 마치 여전히 원망과 미움의 복잡한 정서가 있다는 듯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겐 중요하지 않겠지만, 저에겐 중요해요.”
임소가 소홍천을 한동안 보더니 마치 소홍천의 얼굴에서 그가 원하는 정보를 알아내려는 듯 보인다.
소홍천은 미움을 참고, 원망을 참고, 눈가의 눈물을 꾹 참으며 임소가 바라보게 놔뒀다.
그리고 임소 얼굴에서 비웃음이 서서히 가시더니 말했다.
“처음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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