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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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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30화

안 왕비의 애원 안 왕비는 자신이 출산 후 아직 몸이 약한 걸 살필 겨를도 없이 산후조리를 마친 뒤 마차를 타고 원경릉을 보러 초왕부로 달려왔다. 원경릉은 안 왕비가 직접 온 것을 보고 놀란데다 옷이 너무 얇아 보여 얼른 안 왕비를 접객실로 들게 하고 망토를 가져다 드리게 했다. “무슨 일이에요, 저더러 오라고 사람을 시켜 알리면 될 것을 직접 오실 필요가 어딨어요?” 원경릉이 다시 기상궁에게 생강차를 끓여와서 한기를 몰아내도록 했다. 여름에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비가 올 때가 많아서 아직 비교적 쌀쌀하다. 안 왕비는 이런 걸 돌볼 여유도 없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태자비와 단독으로 할 말이 있는데 괜찮아요?” 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고 안에서 시중을 드는 사람을 나가라고 한 뒤, 문을 닫았다. 안 왕비의 창백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을 보니 짐작 가는 게 있는데 짐짓 일부러 말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직접 오시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였어요?” 안 왕비가 간절하게 말했다. “요즘 밖에 태자 전하에 대해 나도는 험한 말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정말 왕야와 무관해요. 왕야는 약을 보낸 사람도 모르고 약을 살 만큼 그렇게 많은 은자도 없어요. 태자비가 태자 전하께 한 마디 해줘요. 형제 사이에 의심이 싹트면 안 된다고, 제 생각에 이 일은 분명 누군가가 일부러 형제의 감정을 도발하는 게 틀림없어요.” 원경릉도 안 왕비가 이 일 때문에 왔다는 걸 알고 다독거리며 말했다. “남자들 사이의 일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틀림없이 다섯째에게 생각이 있을 거예요.”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어요.” 안 왕비는 원경릉이 믿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마음이 급해져서 말했다. “왕야가 요즘 집에 있을 때 계속 한숨을 쉬어요. 우리가 이용당했다고.” “왕야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원경릉이 안 왕비에게 물었다. 안 왕비가 눈길을 피했다. 물론 왕야는 이 말을 한 적이 없고 안 왕비 본인의 추측이지만 정말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말했다.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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