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56화
별궁에서의 이별
“별궁에서 나가면 우리 다시 혼례 올리자.”
“여기서? 난 당신이 장인 어른 계신 거기 돌아가서 하길 원하는 줄 알았지. 당신 데리고 경호 갔다가 돌아온 뒤는 어때?”
“아니, 난 여기서도 혼례를 하고 싶어.”
원경릉이 고집을 부렸다.
원경릉은 정말 혼례가 치르고 싶은 건 아니고 단지 지금 마음이 너무 황망해서 우문호에게 뭔가 약속을 받아내고 싶을 뿐이다.
현대로 돌아가서 결혼식을 올리는 건 여러 번 얘기했고 둘 다 너무나 요원한 희망인 걸 안다.
우문호가 원경릉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우리 다시 한번 혼례를 올리자, 떳떳하게 당신을 아내로 맞아야지.”
원경릉이 목이 메어 말했다.
“자기야, 약속해 줘, 잘 지내겠다고, 꼭 잘 있을 거라고.”
우문호가 원경릉의 열 손가락에 깍지를 끼고 부드러우면서 확실하게 말했다.
“반드시 잘 있을 거야, 걱정하지 마. 절대로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나가면 안 돼. 내가 정신이 분산되지 않도록.”
원경릉은 심장이 부들부들 떨리면서도 말했다.
“알았어.”
두 사람은 오랫동안 말없이 안고 서로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
원경릉은 이윽고 잠이 들었고 우문호는 원경릉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원경릉을 내려놓고 일어나 미련을 남긴 채 떠났다.
우문호가 막 나가고 원경릉이 눈을 떠 창 밖에 우문호의 그림자를 봤다.
미련을 안고 뒤를 돌아보며 우문호가 나간 뒤 원경릉은 창문 뒤에 숨어 우문호가 성큼성큼 가는 뒷모습을 봤다.
원경릉은 전신에서 힘이 빠지고 우문호가 보이지 않자 침대로 돌아와 앉았다.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있는데 이불에서는 아직 우문호 냄새가 났다.
코를 찌르고 들어오는 체취에 원경릉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밤이 되자 음식이 방으로 보내졌는데 사식이가 흥분해서 말했다.
“원 언니, 누가 왔는지 알아요?”
원경릉은 입맛이 없어서 두 숟가락 뜨다 말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사식이가 우걱우걱 먹으며 흥분한 얼굴로 얘기하는 걸 듣고 말했다.
“누가 왔어?”
사식이가 밥을 꿀꺽 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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