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75화
탕양을 떠보는 평남왕 세자
홍엽은 손에 옥피리를 하나 들었는데 손가락으로 구멍을 누르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그윽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를 죽이는 건 복수가 아닙니다. 그가 철저하게 패배시켜 돌이킬 수 없는 걸 제 눈으로 봐야지요.”
홍엽의 마음속에 증오는 줄곧 참고 참아 지금 눈에 비친 그윽함은 마음 속의 증오심의 만분의 일에도 못 미친다.
홍엽은 이 방면에 있어 가장 걱정할 필요 없는 사람으로 홍엽은 독고가 철저하게 패배해 재기불능의 상태로 만들지 못한 것을 철천지 한으로 여기는 사람이다.
모두가 간 뒤 홍엽이 혼자 남았다,.
홍엽이 우문호에게 말했다.
“초청 연회 전에 평남왕 세자를 한 번 보고 싶습니다.”
홍엽이 평남왕 세자라고 칭하고 독고라고 직접 지칭하지 않는 것을 듣고 우문호는 행간을 알아차렸다.
우문호는 사실 일말의 불확실함을 품고 있어 전체 계획을 세우면서 계속 적위명의 그 냉정한 눈빛이 떠올랐다.
그래서 홍엽의 이 말에 바로 동의했다.
“좋아, 내가 안배하지.”
평남왕 세자를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지금 그는 남복객잔(南福客棧)에 묵으며 귀영위가 매일 그를 감시하고 있는데 저녁은 객잔의 창가자리에 앉아 아래 대로를 바라보며 대략 반시진 정도 식사를 한다.
따라서 우연을 가장한 만남이 가능하다.
평남왕 세자는 원래 주씨 집안에 묵었으나 제왕과 손왕을 도발한 것이 밝혀진 뒤 남복객잔으로 옮겨 여러 사람을 주변에 키우며 거의 남복객잔 절반을 쓰고 있었다.
평남왕 세자는 매일 방에서 보고를 듣는데, 모든 외부 소식에 관해 점심 때 대강을 훑어 보고받는다.
초왕부 쪽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 상의했다는 보고도 올라갔고 이 보고를 듣고 평남왕 세자는 살짝 고개를 들어 곁에 서 있는 탕양을 흘끔보더니 말했다.
“넌 우문호 곁에 오래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지?”
탕양이 예의 바르게, “주인님, 우문호가 총명하고 과단성 있으나 사실 계책이 깊지 못해 우리가 한걸음씩 끌고가면 반드시 속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회를 베풀 리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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