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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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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83화

평남왕 세자, 독고 대장군 우문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난간 아래쪽을 보니 비단옷을 입은 평남왕 세자가 신하 몇 명을 이끌고 오는데 활기가 넘치고 걸음걸이가 매우 여유로웠다. 그것은 곧 햇살에 비친 그림자가 마치 바닥에서 꼬리를 흔들면서 알랑거리는 강아지처럼 걸음을 옮길 때마다 따라서 그림자도 같이 움직였다. 우문호 입가에 서서히 미소가 번지며 외쳤다. “요리를 올려라!” “예!” 귀영위가 대답하고 아래에 분부하자 주인장이 전원 도착하면 바로 올릴 수 있도록 미리 준비했던 요리를 하나둘씩 올렸다. 잠시 후 검은 구름무늬 비단 신이 2층에 고개를 디밀고 옷자락을 나부끼자 음산한 바람이 불어왔다. 우문호가 차를 들고 곁눈질로 평남왕 세자가 데리고 온 사람들을 훑어보았는데 전부 패검을 차고 있었고 패검은 이미 칼집 밖으로 나와 어두운 빛이 번뜩였다. “태자 전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평남왕 세자가 호탕하게 웃으며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의자를 빼서 우문호 맞은편에 앉았다. 그러고는 아주 시건방진 눈빛을 발사하며 입을 열었다. “전하 어째서 혼자 오셨습니까? 본좌는 또 태자 전하께서 몇 명을 데리고 오실 줄 알았습니다만. 둘이 마시는 건 아무래도 재미가 없지요.” 본좌라는 말에 우문호가 돌연 눈을 번뜩이다 이내 다시 웃으며 말했다. “뭐, 많이 데려올 필요 있나요, 마음 맞는 사람끼리라면 충분합니다.” “전하께서는 역시 너무 경솔하십니다. 이렇게 몇 명만 수행하고 오시다니 제가 전하의 머리를 댕강하는 게 두렵지도 않으십니까?” 그렇게 말하며 껄껄 웃는 게 시건방이 하늘을 찔렀다. 우문호는 평남왕 세자가 스스럼없이 이렇게 자극하고 훅 들어올 줄 몰랐지만 다들 마음속으로 이번 연회는 일종의 도박처럼 승패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우문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세자 저하께서 데려온 몇 명으로 제 머리통을 따겠다니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데요.” 평남왕이 양손으로 탁자 가장자리를 잡는 모습이 마치 한 나라의 힘을 과시하는 듯했다. “북당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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