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84화
정체
평남왕 세자가 우문호를 주시했으나 우문호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마치 전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담담하게 미소를 띠고 있었다.
병마 소리가 지나간 뒤 모두 평정을 되찾았으나 이 평온은 차 한잔 마실 새도 없이 바로 칼싸움 소리가 들려왔다.
평남왕 세자가 데려온 사람이 난간에 기대서 건너편을 보다가 청란대가 15호에 누군가 살해당하는 것을 보고 안색이 변하더니 휘파람을 불자 사방 골목에서 사람들이 몰려나와 청란대가 15호 쪽으로 갔다.
평남왕 세자가 얼굴을 실룩거리며 말했다.
“이거 태자 전하를 너무 가볍게 봤나 봅니다.”
우문호가 술잔을 빙빙 돌리며 말했다.
“독고 대장군께서 어떻게 저를 하찮은 사람으로 보실 수가 있습니까? 대장군의 연극은 아직 많이 남았는걸요.”
평남왕 세자가 거만하게 말했다.
“맞아요. 안 왕비를 구출한 걸로 될 거 같나요? 조굉방을 믿지 못해서 본좌가 일부러 틈을 보이며 당신들 손이 가게 했거든요. 태자 전하는 자신이 정말 똑똑하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안왕이 궁으로 쳐들어가는데 데리고 가는 사람 중 자기 사람은 2할도 안 돼요. 그러니 지금 안왕비를 구출한다고 해도 별거 없죠. 안왕이 군사를 일으켰다는 것만으로도 본좌의 계획은 이미 성공한 거나 진배없으니까. 시위를 떠난 활은 안왕비를 구출한다도 해서 다시 활시위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저들은 그대로 황궁 대전까지 쳐들어가 명원제를 죽일 것이고, 본좌는 여기서 태자 전하를 붙잡아 두고 있으니, 북당은 백 년 만에 대혼란을 맞게 되겠지요.”
우문호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틀렸어요. 그건 대장군의 진짜 목적이 아닙니다. 안왕이 군사를 일으키는 건 허울에 불과해요, 그리고 당신도 반드시 독고란 법은 없고요.”
평남왕 세자가 당황하며 하하 웃더니 말했다.
“그래요? 본좌가 만약 독고가 아니면 태자 전하는 왜 본좌와 이렇게 쓸데없는 소리를 잔뜩 지껄이며 시간을 낭비하는 겁니까?”
우문호가 코웃음을 치며 손으로 얼굴 껍데기를 벗기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숨이 멎어버리게 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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