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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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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86화

이리 나리의 반격 이리 나리가 말했다. “이 정도 가지고 뭘요? 어디 당신들만큼 대단할까요? 독고 대장군이나 당신들까지도 여러 번 허울만 번드르르하지 않았습니까? 한번은 세자 당신, 한번은 적위명, 별장에 있는 적위명 말고 진짜 적위명 말입니다.” 평남왕 세자가 눈을 부릅뜨고 외쳤다. “그날 홍엽이 직접 날 보고 똑똑하게 내가 바로 대장군이라고 하지 않았나, 왜 당신들은 믿지 않지?” “홍엽은 당신들이 도청하고 있다는 걸 알고 일부러 그렇게 말한 겁니다. 홍엽은 한눈에 허점을 알아차렸거든요.” “허점?” 평남왕 세자는 약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 “내 일거수일투족은 거의 매일 같이 똑같은데 허점이 어디 있다는 거지?” “그래요, 독고 대장군은 변덕이 심하고 잔혹한 성정이지만 홍엽 공자의 말에 따르면 독고가 정말 진노했을 때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심지어 눈빛조차 달라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세자도 잘 배웠어요. 대장군이 홍엽 공자를 봤을 때 평온한 얼굴에 다른 표정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적위명 말이죠, 적중양이 정말 돈 때문에 태자를 죽이려 했다고 생각합니까? 적위명의 뜻을 이어받은 게 아니라면, 적중양은 아무리 안왕이란 피붙이에 정이 깊어도 온 가족이 몰살당할지도 모르는데 그런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태자를 죽이려 할 리 없어요. 적중양이 실패한 뒤 우리 의심선상에는 적위명이 놓이게 되었죠. 게다가 제왕 전하도 순진해서는 계속 적위명한테 시체를 수습해 가라고 귀찮게 했어요. 이에 적위명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나야 했고 또 일부러 의심을 사는 행동까지 했어요. 태자 전하께서 사람을 보내 감시하도록 했는데 실상은 시체를 수습하고 이미 집을 떠났죠. 집안에 남아 있는 게 진짜 적위명이고요. 태자 전하께서 더 감시해도 소용없죠. 하지만 태자 전하께서 벌써 다 알아채고 계셨다는 거 몰랐죠? 지금 태자 전하는 이미 독고를 막으러 가셨어요.” 평남왕 세자 얼굴이 잿빛이 되며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집요하게 고집을 부렸다. “우문호가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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